최근 5세대(5G) 이통 서비스를 준비 중인 유럽과 동남아 통신업체들이 잇따라 LG유플러스를 방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들의 방문 목적은 5G통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 벤치마킹일까, 아니면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장비도입 운용 상황 파악일까?
16일 관련 업계에서는 해외 통신업체들이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앞서 잇따라 화웨이 5G장비 최초 운영자인 LG유플러스를 벤치마킹차 방문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 심지어 ‘화웨이 연합(alliance)의 방문’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LG유플러스 방문업체 대부분이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 중이거나 채택 예정인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방문한 영국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 일본 소프트뱅크 관계자들을 비롯,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 레인의 폴 해리스 회장, 윌리엄 루스 최고경영자(CEO)일행, 지난달 24일 핀란드 통신사 엘리사 경영진,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셀콤 경영진이 그들이다. 이들은 각각 LG유플러스 마곡사옥과 용산사옥을 방문해 이 회사의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와 사업모델, 네트워크 구축·운영 전략 등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5G 상용화를 위해 화웨이 장비를 이용했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중인 업체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5G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 LG유플러스가 세계최초로 5G장비를 깔았는데 문제가 있냐, 없냐를 확인해 보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방문목적이 화웨이 5G장비 도입을 앞둔 레퍼런스 사이트 운용상황 파악과 벤치마킹에 있다고 볼 합리적 의심을 낳게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통신 3사가 세계최초로 5G통신망을 구축해 개통한 가운데 자동적으로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의 화웨이 5G 통신장비 구축 성공 운용 사례(레퍼런스 사이트)가 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로선 사실도 아니려니와, 이를 떠나서라도 화웨이 이슈가 자꾸 언급되고 부각되는 것 자체가 마뜩지 않다는 표정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미국정부가 화웨이를 중국정부와 연결된 스파이 기업이라고 규정한 것은 물론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장비라고 주장하면서 사용금지를 종용하고 있는 있는 상황은 특히 5G가입자 확보에 있어서도 부담스런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외국 통신업체들의 잇단 방문배경이 화웨이 5G 레퍼런스를 보기 위함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 얘기”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방문한 해외 통신업체들의 관심은 5G통신을 운용해 이익을 내는 방식에 있다”며 “당초부터 방문목적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자사의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강변하고 있다. 또 “일부 해외 통신업체는 우리뿐 아니라 국내 다른 이통사도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