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받아 든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기함과 편의성에 반한 듯한 모습이었다.
고객들은 갤럭시폴드 구매를 선택한 이유로 7.3인치 대화면이 제공할 편의성을 꼽았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 가운데 지금까지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해 온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모습이었다. 고객들은 한 화면에서 여러 앱 창을 동시에 띄워 볼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을 최대 장점으로 들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권민혁(37)씨는 “무엇보다 큰 화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면서 “원래 아이패드와 갤럭시S 시리즈를 사용 중이었는데, 스마트폰 바꿀 때도 됐고, 갤럭시폴드만 있으면 휴대폰과 태블릿 두 개 다 갖고 다닐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구매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우려도 보였다. 약정 요금제 할인 혜택을 이용해 이번 제품을 구매했다는 그는 “아무래도 1세대 모델이다 보니 (내구성에 대해) 지금은 아무 문제 없다곤 하지만 괜찮을지 모르겠고, 방수가 안 된다는 부분도 걱정된다”고 밝혔다.
시스템 통합(SI)업체에 근무 중이라는 곽동현(30)씨는 “상반기 출시할 때부터 관심 있게 봐 왔는데 오래 기다린 끝에 얻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곽 씨는 “업무할 때 집에 있는 PC를 원격으로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스마트폰으로는 화면이 너무 작아 태플릿PC도 사용하는 중"이라면서 "갤럭시폴드는 생각했던 것보다 화면이 커서 편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240만원에 육박(239만8000원)하는 높은 가격에 대해서도 ‘편의성’에 비하면 감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합친 가격 정도인데 (갤럭시 폴드의) 휴대성에 가치를 둔다”고 말했다. 다만 내구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20만 번 테스트를 했다고 하지만, 2년은 쓸 텐데 괜찮을 지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갤럭시폴드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와 워낙 적은 1차 출시 물량으로 고객들이 많이 몰렸다. 전날 오전 11시부터 사전예약으로 개통자를 모집한 SKT와 KT는 사전예약 시작 10분 남짓 만에 확보 물량 전체를 완판했다고 밝혔다. 이통사 관계자는 “2차 물량은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지만 추석이 지나고 나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딜라이트샵 관계자는 “자급제 물량 역시 현재 개통은 불가능하고, 기기값 완납 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중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며 “16일부터 이통사 개통을 연계한 기기도 판매하지만, 물량 확보 정도에 따라 개통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