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와 최근 외신에 보도된 유출정보, 특허출원 내용 등을 종합하면 이같은 삼성전자의 내년도 스마트폰 제품 폼팩터(형태)와 출시 일정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갤럭시원’, 3년째 비슷하게 이어져 온 갤럭시S 시리즈에 변화?
샘모바일은 이같은 ‘갤럭시S+갤럭시 노트’ 통합버전 등장 배경으로 “지난 수년 간 갤럭시S8,갤럭시S9, 갤럭시S10으로 이어지는 제품 디자인 변화가 전혀 변화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분석인 셈이다.
이 새로운 갤럭시원(가칭)이 등장설과 함께 삼성 갤럭시폴드2 출시 시점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갤럭시폴드2 내년 9월 출시 정례화 되나?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당초 지난 4월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제품 결함 소동 이후 보완을 거치느라 무려 5개월 이상 지연됐고 9월 초에야 출시됐다. 이에따라 삼성전자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기 모델 ‘갤럭시 폴드2’가 등장하려면 통상대로 1년 후인 내년 9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속 폴더블폰 발표 시기가 길어질 수 밖에 없는 데는 갤럭시폴드 후속 모델(갤럭시폴드2)용 관련 부품 공급망 정비가 핵심이 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2차에 걸친 갤럭시폴드 사전예약은 완판 행진을 이어갔지만 물량은 극히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원인에 부품 조달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일정대로 부품조달이 이뤄졌다면 갤럭시폴드 대규모 물량 공급이 가능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부품 공급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차에 걸쳐 완판 행진을 이어간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물량은 수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연초 고동진 사장이 “연말까지 100만대 이내” 수준으로 예상했던 물량에 크게 못미친다.
◇‘봄=갤럭시S폰, 가을=갤럭시노트 발표’ 공식을 깨지나
이와함께 갤럭시폴드2가 소비자 취향을 저격하면서도 더 비싸지지는 않아야 한다는 가격문제도 삼성으로선 신경쓰인다. 그러기에 더더욱이 섣불리 단기간 내에 폴더블폰 후속작을 내놓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다양한 폴더블폰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특허청에 출원한 특허출원서 도면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기존 디자인에 식상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변신 추구, 올해 등장한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 재 등장 시점 조율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즉 내년 갤럭시폴드2가 등장을 앞두고 기존의 ‘봄=갤럭시S폰, 가을=갤럭시노트 발표’ 공식이 깨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강호 대신증권 분석가는 이같은 변화 가능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방향성은 맞다”면서도 “현시점에서 갤럭시노트11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2월에 갤럭시노트10e 발표는) 현실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삼성 추격자...화웨이가 애플보다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온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주력폰 전략 대변신 설을 살펴보면 최소한 3가지의 설득력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오는 2023년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연평균 1.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자리한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스마트폰 시장 부진을 떨쳐내기 위한 신병기인 혁신제품을 조기에 시장에 뿌리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책은 기존 제품 폼팩터를 변화시킨 혁신 제품, 즉 폴더블폰이다. 둘째로는 주목할 만한 변화를 준 기존 제품을 통한 고객 붙잡기다. 신제품 뿐만 아니라 기존 주력 모델의 변신도 고객 붙잡기의 주요 요소가 된다. ‘갤럭시원’ 등장설 배경이다. 셋째로는 경쟁자의 추격이다. 어느 새 화웨이가 애플보다 더 무서운 경쟁자로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메이트30시리즈를 통해 1억800만화소 메인카메라, 화면 내장형 지문센서 등 삼성전자 갤럭시폰에는 없는 새로운 기능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게다가 지난달 세계지재권기구(WIPO)와 미특허청이 발표한 특허출원서 도면에는 삼성 갤럭시노트 전매특허로만 여겨져온 스타일러스(전자펜)이 적용된 폴더블폰 디자인이 소개됐다. 이는 화웨이의 차기 폴더블폰 ‘메이트X2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스마트폰에 펜을 넣은 특허출원으로 삼성을 위협하는 업체에 인텔까지 가세하고 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연 애플도 만만치 않다. 애플은 올해 5G폰과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았고 올해 출하대수가 지난해보다 14.8%나 줄어든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지만 가능성에서 결코 과소평가받을 상대는 아니다. 지난달 24일 샤오미는 단말기 전후좌우 모서리까지 모두 디스플레이로 덮여져 있는 ‘미 믹스 알파(Mi Mix Alpha)’폰을 공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실상 이 신개념 컨셉폰은 사실상 애플의 특허 그대로란 지적을 받을 정도여서 애플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혁신적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재확인시켜 주었다. 삼성전자의 내년도 주력폰 대변신이 기대감 속에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