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6일 폴더블폰(접이식폰) 갤럭시 폴드 국내출시에 이어 전세계 예약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화웨이는 23일 중국에서 자사 폴더블폰(접이식폰)을 발표하고 다음달 초 오프라인 판매에 들어간다. 정작 스마트폰 업계와 글로벌 IT 매체들의 관심은 두 회사의 차기작에 모아지고 있는 듯 하다.
기즈차이나, 렛츠고디지털 등은 최근 세계지재권기구(WIPO)와 미특허청 출원 내용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차기 폴더블폰에 들어갈 가능성 높은 특허디자인에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6개의 카메라 대신 4개의 카메라만으로도 기존처럼 셀피카메라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발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웨이는 화면을 밖으로 접는 대신 안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지만, 별개로 삼성갤럭시노트의 전매특허같은 스타일러스펜을 탑재하는 차기 메이트X 디자인을 특허출원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4개 카메라만 사용하고도 접은 채 셀피 촬영까지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될 가능성 높은 새로운 특허 디자인의 최대 특징이자 변화는 접은 상태에서 내부 화면에 있는 카메라로 셀피 카메라 촬영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면 카메라 렌즈 자리에 광센서가 들어가고, 이 광센서를 통과한 피사체 모습을 접힌 상태의 갤럭시폴드2 내부 듀얼카메라가 촬영하는 방식이다. 지난 8월 29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광센서, 그리고 이와 같은 작동방식을 포함하는 유연성 전자기기’란 명칭의 고안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카메라 기술로 기존 갤럭시 폴드를 펼쳤을 때 오른쪽 위에 보이던 큰 노치가 사라지지만 더 큰 목적은 단말기 원가절감이다. 특허 설명서는 “...삼성의 새로운 발명으로, 더 이상 전면에는 별도의 카메라를 설치할 필요가 없게 됐다...따라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셀카 품질도 보장되거나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화웨이, 삼성 갤노트폰처럼 스타일러스 탑재?
화웨이는 차기 폴더블폰 디자인으로 삼성전자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전자펜(스타일러스)을 사용하는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를 받았다. 다만 이 전자펜은 단말기 측면 윗부분에 보관했다가 빼서 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의 전자펜(S펜)이 단말기 아랫부분에 저장됐다가 필요시 빼내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 2월 WIPO에 ‘전자 기기(Electronic device)’란 명칭으로 전자펜이 들어간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화웨이의 특허디자인은 메이트X와 시간적으로 너무 가까이 있어 차세대 폴더블폰에 스타일러스를 제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업계와 외신은 각각 올해 삼성전자가 약 40만대의 갤럭시폴드, 화웨이가 약 30만대의 메이트X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내년에는 수백만 대의 물량까지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 두회사가 내년봄에 새로운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두 회사의 눈길을 끄는 최신 폴더블폰 특허 디자인은 차기 폴더블시장을 누가 주도할지 보여주는 중요한 포인트로 여겨진다.
시장조사회사 가트너는 지난 4월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오는 2023년 3000만대로, 이어 지난 8월 IHS마킷은 폴더블스마트폰 시장규모를 “현재로선 2024년까지 폴더블폰 출하량이 50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좀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