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대기행렬은 지난해 2월 아이폰XS 시리즈가 출시 당시보다는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당시엔 2월의 추운 겨울 날씨임에도 200여 명의 인파가 대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개장시간 약 30분경 기준 약 60명 정도였다. 애플 측은 "고객 편의를 위해 도입한 사전예약 서비스로 미리 제품 픽업 시간을 고지해주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기다리는 인파가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 아이폰11 1호 고객은 고등학생 "설렘 느껴보고 싶었어요!"
애플스토어 매장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고객들은 "아침이라 피곤하다"면서도, 제품을 받아볼 생각에 들뜬 듯한 분위기였다. 25일 오전 7시 40분께 개장 20여 분을 앞둔 애플스토어 앞. 직원들이 고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하이파이브 이벤트를 하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대기 행렬 앞줄에는 이번 아이폰11, 애플워치5 구입을 위해 24일 오후 5시부터 줄을 섰다는 고객들이 현장 취재 온 기자들의 집중 질문 세례를 받았다.
아이폰11프로와 애플워치5의 1호 고객인 송영준(18), 백두연(17) 군은 "최대한 빨리 사서 보고 싶고, 가장 먼저 받는 설렘도 느끼고 싶어서 어제부터 기다렸다"면서 "인터뷰 같은 것을 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 군은 아이폰11프로 256GB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을, 백 군은 애플워치5 셀룰러 모델을 구입하기 위해 함께 기다렸다고 말했다. 송 군은 "지금까지 아이폰6S를 쓰고 있는데, 5년 넘게 쓰다보니 꼭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싶었다"면서 "카메라 기능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 군은 "기존에 다른 회사 스마트워치를 사용 중이었는데, 오래 쓰다 보니 속도가 느려졌다"면서 "이번 워치5의 올웨이즈디스플레이 기능이 너무 좋아보였고, 애플워치 특유의 부드러운 구동감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등학생들이지만, 이번 신제품을 사기 위해 지난 추석 전후로 줄곧 용돈을 모아왔다는 이들은 "부모님 카드로 사는 것 아니고, 직접 용돈 받은 것을 모았다. 부모님께서는 잘 다녀오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 '카메라 기대감 ↑'…대부분 아이폰11프로·애플워치5 찾아
애플스토어가 문열기를 기다리던 대기자들은 아이폰11시리즈 중에서는 아이폰11프로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고, 애플워치5를 구입을 위해 매장을 찾았다는 고객들도 왕왕 눈에 띄었다.
이날 만나본 일반 고객들은 모두 이전부터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고, 더러는 아이패드나 애플워치 등 다른 애플 기기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렇다보니 이번 신제품 공개 직후 언론 등을 통해 불거진 5G통신 미지원 등과같은 우려가 나온 데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 일산에서 와 새벽 6시부터 줄을 섰다는 추연철(38)씨는 "현재 아이폰8을 쓰고 있고, 이번엔 아이폰11프로를 선택했다. 애플워치, 아이패드, 자동차 안 음악 플레이어도 애플 카플레이어를 사용 중이며, 제품 간 연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애플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국내에 5G망이 잘 깔려있는 것도 아니고,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전 8시가 임박하자, 전 스토어 앞에서는 10부터 거꾸로 숫자를 세는 '카운트다운'을 시작, 애플 스토어 직원들은 8시 정각에 매장 문을 열고 일렬로 서서 입장하는 고객들을 맞이했다. 매장 입장은 혼잡을 줄이기 위해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제품 구매를 마치고 언박싱(포장을 풀고 제품 확인)을 하는 고객들 옆에서 매장 직원들은 이용자 계정 동기화나 제품 사용법 등을 설명했다.
신제품 아이폰11의 기능 중에서는 역시 카메라에 대한 기대감이 두드러졌다. 아이폰11프로맥스를 살 것이라는 직장인 정광석(20) 씨는 "아이폰 특유의 화면 색감이 좋아 아이폰6S부터 줄곧 아이폰 기종만 이용 중이다"면서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인데, 아이폰 디스플레이의 연한 느낌의 녹색 색감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일본인이지만 한국 거주 중인 미우라(41) 씨는 남편과 함께 애플워치5 에르메스 한정판 에디션을 구입하기 위해 새벽 6시 30분부터 줄을 섰다고 했다. 미우라 씨는 "남편이 평소에 축구 등 운동을 많이 하는데,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아도 바로 통신 연결이 가능하고, 일본에서 지난달 이미 구매한 아이폰11프로 제품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어 이번 신제품을 구매하려 했다"면서 "원래 애플워치1을 오래 사용했는데, 더 빠른 성능이 필요한 것 같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애플워치5를 구매한 우준하(22) 씨는 "새벽 2시 반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렸고, 직접 제품을 확인해 보니 정말 좋다"면서 "애플워치1을 사용하다 이번 기회에 제품을 바꾸게 됐는데,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 기능이랑 더욱 빠른 반응속도에 가장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맥스는 각각 5.8인치, 6.5인치 슈퍼레티나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어 영화 등 고해상도 동영상을 몰입감 높게 즐길 수 있으며, 전력 효율성이 뛰어나다. iOS13 운영체제(OS)로 사용하는 앱 간 연결과 호환성이 강화됐으며, A13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더욱 높은 성능을 구현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카메라다. 초광각, 광각, 망원 카메라로 구성된 3개 카메라가 더욱 선명한 화질과 전작 대비 4배 더 넓어진 화각 등을 구현한다. 출고가는 아이폰11프로와 프로맥스 각각 139만원 155만원부터 시작된다.
아이폰11은 6.1인치 액상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더 넓은 범위의 색상을 지원하며 더욱 자연스러운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업그레이드된 A13바이오닉 칩이 확장된 성능을 구현해 주면 구 후면 듀얼카메라는 보급형 아이폰 기종임에도 품질 높은 사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가격은 99만원 부터 시작된다.
애플워치5는 레티나디스플레이로 화면을 구성했으며, 무엇보다 항상 화면이 꺼지지 않는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탑재, 편의성을 높였다. 150개 국가에서 스마트폰이 없어도 긴급구조 요청이 가능한 기능도 새로 탑재됐다. 가격은 최소 53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