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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로 개인에 최적화한 IPTV 만들 것"…케이블TV와 결합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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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로 개인에 최적화한 IPTV 만들 것"…케이블TV와 결합 대체

IPTV 3대 혁신 전략…개인화 미디어 시대 차별 전략 발표
'VR-IPTV 결합' 슈퍼VR tv·초소형 셋톱 UHD4·AI큐레이션
"누구에게나 똑같은 콘텐츠 똑같은 화면은 경쟁력 없어
홈미디어도 개인화에 맞게 진화해야 고객 선택 받는다"
"오리지널 콘텐츠·글로벌 진출 발판…미디어 성장 이끌 것"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이 4일 서울 광화문 KT 본사에서 IPTV 혁신 전략과 미디어 중장기 발전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이 4일 서울 광화문 KT 본사에서 IPTV 혁신 전략과 미디어 중장기 발전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가입자 수 포화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경쟁사들은 케이블TV와의 결합하는 데 눈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다른 방법으로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개인화입니다.”

KT가 이미 포화상태라는 의견이 다수인 유료방송 시장 타개책으로 개인화하는 미디어 이용행태와 TV 플랫폼과의 결합을 제시했다.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은 4일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이 같은 내용의 미디어 사업 방향과 3대 IPTV 혁신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KT는 AI 기술을 녹여 만든 새로운 전략으로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공개했다. 아울러 새로운 IPTV 전략으로 VR와의 결합과 새로운 형태의 셋톱박스도 소개됐다.

구 부문장은 “KT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콘텐츠와 똑같은 화면에서의 서비스 방식에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고, 이 것이 경쟁사와 다른 점”이라면서 “홈미디어도 개인화에 맞게 진화해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개인화 현상을 IPTV 서비스와 결합하기 위해 KT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구 부문장은 “지난주 올레tv AI셋톱박스 ‘기가지니’ 가입자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면서 “올레tv는 AI 역량 바탕으로 단순한 콘텐츠 제공에 그치지 않고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서는 개인 맞춤 광고와 커머스 서비스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KT IPTV 혁신 “VR넣고, 셋톱박스 숨기고, AI 맞춤형 추천 더하고”


KT가 이번 간담회에서 발표한 3가지 IPTV 혁신 서비스 전략은 슈퍼 VR tv, 케이블선이 필요 없는 초소형 셋톱박스 UHD4, IPTV 플랫폼 내 계정 분할로 맞춤형 AI 콘텐츠 추천 서비스 등이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슈퍼VR tv는 지난 6월 발표됐던 구독형 VR 서비스 슈퍼VR에 IPTV 플랫폼을 결합, 실시간 tv 채널 시청은 물론 기존 VR콘텐츠와 미디어 영상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VR+IPTV 결합형 상품이다. VR 헤드셋(HMD)은 슈퍼VR 서비스에 제공된 피코(Pico)의 4k 독립형무선 기기다. 여기에 KT는 자체 미디어 기술역량을 도입, 최대 180인치 대화면 영상을 UHD로 선보이는 데 이어, 사람 시야각과 가장 유사한 인체공학적 3D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어지러움 현상을 최소화했다.

이날 IPTV 서비스를 소개한 송재호 플랫폼미디어 사업부문장은 “보통 VR 기기에 고화질 2D 영상을 나타낼 경우 입체로 설계된 VR 화면에 평면 영상이 재생되기 때문에 화질이 대폭 나빠진다”면서 “그러나 KT는 자체 미디어 기술 노하우를 결합해 이런 문제를 개선, 콘텐츠를 장시간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슈퍼 VR tv는 연말까지 가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에센스VR 요금 복수회선(이미 올레tv 이용 중인 고객이 추가하는 것) 선택시 월 9900원(3년 약정, VAT 포함)에 이용 가능하다. VR기기 약정(3년)은 별도로, 월 1만1000원이다. 다만, KT 인터넷과 올레tv에 이번 슈퍼VR tv까지 이용하게 될 고객이라면 슈퍼 VR 기기는 무료로 제공된다.

기존 셋톱박스 대비 80% 가량 크기가 줄어든 초소형 셋톱박스 UHD4도 소개됐다. 한 손으로 그러쥘 수 있을 정도의 매우 작은 크기(57x89x23mm)에 대기전력 소모량은 기존 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발열 역시 열전도율이 개선된 히트싱크를 적용해 크게 줄였다. 셋톱박스는 전원 선이나 인터넷 선이 필요없고, 와이파이 연결과 TV USB 포트에 부착해 작동된다. TV 전원 기반으로 동력을 얻어 별도 충전이 필요 없다.

송 부문장은 “셋톱은 개인화는 물론 다양한 생활 환경 변화까지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라면서 “소규모 임대주택 거주하고 잦은 이사로 편리한 설치를 원하는 1인 가구, 깔끔한 인테리어를 원하는 신혼부부, 설치 공간이 여의치 않은 개인 사업장에 모두 최적화됐다”고 강조했다.

AI 큐레이션의 경우 기존 IPTV 서비스에 별도의 계정 연결 기능을 도입해 최대 3명까지 계정을 추가하고 각 계정 소유자의 취향에 맞는 별도의 AI 콘텐츠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IPTV 플랫폼 올레tv 우리집 추천 화면에서, ‘계정 선택’ 화면으로 들어가서 본인의 ID를 선택하면 바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송 부문장은 “UI, UX 역시 크게 개선돼 추천하는 콘텐츠의 예고편이 자동 재생되고, 포스터 역시 살아 움직이는 모습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더했다”면서 “향후에는 홈쇼핑채널이나 광고에도 AI 기술을 도입해 진정한 AI 추천 서비스로 변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집안 TV도 미디어 ‘개인소비’ 경향 뚜렷⋯IPTV 서비스 개편 이유”


4일 서울 광화문 KT본사에서 열린 IPTV 혁신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송재호 플랫폼미디어 사업부문장과 김훈배 뉴미디어 사업단장이 기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4일 서울 광화문 KT본사에서 열린 IPTV 혁신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송재호 플랫폼미디어 사업부문장과 김훈배 뉴미디어 사업단장이 기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한편, 이번에 제시된 IPTV 3대 개편안은 사실 이미 개인화에 최적화된 온라인동영상(OTT) 플랫폼과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다소 비슷해지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넷플릭스, 웨이브 등 OTT들의 서비스 제공형태를 보면, 이미 하나의 계정을 여럿이 나눠쓰고, 각 이용자별로 다른 콘텐츠 추천도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송 부문장은 “OTT와 유료방송 플랫폼은 시작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송 부문장은 “우리는 가구 단위에서 미디어를 이용하는 소비형태가 꼭 핸드폰과 태블릿만 아니라 TV에서도 개인화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방송 플랫폼’을 어떻게 진화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IPTV 플랫폼을 고도화한 것”이라면서 “사용성 면에서 OTT와 유사할 수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이 것이 OTT, IPTV 구분 없이 본인이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점에 최적의 환경에서 소비하게 되기 때문에, (IPTV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곧 공개⋯VR 미디어 소비 많아”


올레tv 모바일 OTT 플랫폼의 발전 전략에 대한 일부 계획도 소개됐다. 김훈배 뉴미디어 사업단장 상무는 “(OTT 전략 관련) 최근 몇 가지 서비스 맛보기로 보여드리고 현재는 출시를 연기한 상황인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면서 “최근 디스커버리와 콘텐츠 전략 위한 MOU를 맺었다. KT그룹이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 않다고 많이 그러는데, 스카이라이프tv에서 채널 발전 전략, 오리지널 콘텐츠라던지 다양한 전략 갖고 있다. 이달 안에 관련 내용을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해부터 1년 넘게 VR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성과나 호응도에 대한 부분이 공개된 적 없다. 이런 상황에서 VR콘텐츠와 IPTV 간 결합에 대해 실제 이용자들의 호응도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송 부문장은 “1년 넘게 사업 진행하면서 고객 이용성을 봤는데, 이용객들의 전체 이용시간의 80%는 방송이나 VOD를 보고, 평일에는 1시간 이상씩 주말에는 2시간 이상씩 VR콘텐츠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60~70% 정도다”라면서 “이에 동영상 콘텐츠가 VR 사용의 주 메인이라고 봤고, IPTV 역시 VR로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상무 역시 “중국 피코에서 들여오고 있는 VR 기기는 3단계 걸쳐 국내 물량을 받았는데, 3차례 전량 출고 완판됐다”면서 “VR기기는 가격이 장애물(허들)인데, 이는 인터넷, IPTV 함께 이용하게 될 경우 거의 공짜로 이용하게 되므로 고객들의 VR 사용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욱 많은 미디어 고객 확보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글로벌 확장 전략도 소개됐다. 구 부문장은 “디스커버리와 공동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로 협약했다. 기존 올레tv 콘텐츠의 단순 유통만 진행하던 것을 콘텐츠 제작과 유통사업 통해 한류 콘텐츠 확산에 기여하고 자체 경쟁력 차별화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KT의 글로벌 사업은 내년 한 해 300억 원 수출 효과를 예상하고 있으며, 미디어 플랫폼 수출을 오래 꿈꿔왔듯 앞으로도 개인화 미디어를 통해 혁신 서비스의 성장을 이끄는 한편,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