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21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21일부터 3년간 21편 이상의 오리지널콘텐츠 제작, 혹은 라이선스 유통 계약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은 앞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일부를 제작하게 된다. 아울러 스튜디오드래곤이 지적재산권을 갖고 CJ ENM이 판권을 보유한 작품들 중 일부는 넷플릭스에 유통된다. 더욱 공고한 파트너십을 위해 향후 스튜디오 드래곤은 넷플릭스에 자사 지분 4.99%(140만 4818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은 앞으로 1년 내에 이뤄지며 매각가는 해당 시점에 두 기업이 합의해 정한다.
CJ ENM 관계자는 "파트너십이 갑자기 정해진 것은 아니고 몇 년간 지속적으로 콘텐츠 유통을 해오면서 나오게 됐다"면서 "기존에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사업자들과 맺어온 '건 당 계약 방식'이 아니라 최소 작품 갯수를 정해 포괄적으로 정하는 계약으로 무엇보다 넷플릭스라는 안정적인 콘텐츠 판로를 확보했다는 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J ENM은 지난 10월 JTBC와 OTT 통합 플랫폼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관련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JTBC와의 OTT 플랫폼 구축과 콘텐츠 수급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CJ ENM 관계자는 이번 넷플릭스와의 계약과 JTBC와의 협력은 방향 자체가 다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수급계약을 맺은 것과 JTBC와의 통합 OTT 협력과는 논의 방향과 성격이 아예 다른 일"이라면서 "JTBC와의 협력 건은 현재 본계약 체결 준비 과정 중으로 아직 정식 계약 체결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결합 심사 등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경우 콘텐츠 판매 수익률 증가로 인한 이익 개선과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최민하 삼성증권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제작수익률을 높이고, 동시 스트리밍 작품에 대해서도 제작비대비 판매금액을 좀 더 높이는 형태로 계약을 가져갈 수 있어 매출 총이익률 개선에 따른 이익 전망치 상향 가능성이 크다"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며 성장성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내년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해외 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딜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