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황창규)는 유동인구·소비·상권·여행 등 생활 데이터를 개인과 기업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을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KT는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에서 통신 분야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 5개월간 KT는 스타트업과 관련 기관으로 구성된 16개 센터와 협력해 플랫폼을 구축했다.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은 3가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우리나라 빅데이터 플랫폼 중 가장 큰 규모의 데이터를 5개 영역 기준으로 데이터 융합이 가능하도록 정제해 개방한다. 113 테라바이트(TB)에 해당하는 데이터는 사람, 세대, 기업, 시간, 공간으로 1차 가공해 128종의 데이터로 공개된다.
또한 구매자가 플랫폼 안에서 즉시 분석할 수 있는 AI 기반 데이터 예측 서비스도 제공한다. 비전문가도 쉽게 데이터를 추출하고 가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도 있다. 유동인구와 소비 데이터를 융합해 인구 유입 대비 지역 별 판매현황과 향후 성장 예측도를 분석할 수 있다. 향후 소비재 기업들이 마케팅에 활용하도록 분석리포트로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조건에 맞는 최적 입지를 추천해주는 특화 서비스인 유레카(Useful Recommendation Case)도 선보인다. 유레카는 분석을 원하는 지역과 유사한 특성이 있는 지역을 찾아 상호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와 읍면동, 건물 등 지역 특성을 입력하면 데이터 기준으로 유사 지역을 찾아 주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역 균형 발전을 기획하는 지자체, 점포 출점을 고민하는 프랜차이즈업계, 부동산 개발 사업자들에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S 타워에서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 개소식을 열었다. KT, 정부 관계자, 데이터 수요 업체 등 2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같은 날 KT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상해데이터거래소(Shanghai Data Exchange, SDE)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업무 협약을 했다. 상해 데이터거래소는 중국에서 가장 대규모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데이터 거래를 협력하고 있다. 이 협약으로 3사는 중국과 한국 간 데이터 활용 사례와 관련 기술 교류를 통해 데이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이미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은 사전 홍보를 통해 사용 의사를 밝힌 160여 곳의 수요기업을 확보했다. 향후 데이터 구매·사용을 원하는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에는 무료 기술지원을 통해 이용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윤혜정 KT 빅데이터 사업지원단 전무는 "데이터가 폭증하는 5G 시대에 발맞춰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가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인공지능이 결합한 분석 서비스 등 특화 기능도 선보이며 가치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