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일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새로 선보이는 게임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KT가 선보인 서비스는 5G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으로 초고속·초저지연의 5G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바로 원활하게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앱 접속 해 3초면 게임 플레이 가능…2월까지 게임 50여 종 무료 시범 서비스
이번 서비스는 넷플릭스처럼 월 정액료를 지불하면 앱 안의 모든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형태다. KT는 일단 이날 오전 9시에 원스토어와 갤럭시 앱스토어 등에 앱을 출시했다. 게임은 2월 말까지 시범 서비스로 무료로 운영된 뒤, 3월에 정식 출시된다. 요금은 향후 공개될 예정이다. 두 달 여 간의 시범 서비스 기간동안 KT는 딥실버(Deepsilver)의 FPS 게임인 ‘메트로 2033 리덕스(Metro 2033 Redux)’, SNK의 대표 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XIII’ 등 50여 종의 게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KT는 정식 서비스 출시 때에는 100여 종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무료 시범 서비스는 앱을 다운받은 KT 5G 고객 1만 명에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다운 받은 앱에 접속해 KT 계정을 로그인한 후, 게임을 골라 선택해 즐기면 된다.
게임에 필요한 조이스틱은 기본적으로 화면 내 가상 패드로 할 수 있다. 가상 패드의 크기는 3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KT는 여기에 더해 더욱 원활한 게임이 가능하도록 ’미니 조이스틱’도 함께 선보였다. 국내 중소기업 모션퀸과 공동 개발한 미니 조이스틱은 엄지손가락 만한 크기로 전자식이라 스마트폰에 끼우기만 하면 별도의 배터리 충전, 블루투스 연결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구동된다. 이날 서비스에 대해 설명한 성은미 5G 서비스 담당은 "(서비스는) 앱을 다운받아 로그인 하고 게임에 접속하면 3초만에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라면서 "5G 시장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지 고심했고, 고객에게 가장 쉽고,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사업을 해야겠다는 결정 끝에 5G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서비스를 위해 KT는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업체 유비투스와 손을 잡았다. 유비투스는 스트리밍 게임 솔루션 전문회사이자 콘텐츠 공급사로, 지난 2017년 3월 닌텐도가 출시한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에 스트리밍 게임을 서비스하며,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알려져 있다.
성 담당은 "스트리밍 솔루션 업체인 유비투스를 파트너로 삼아 가장 서비스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5G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플레이될 수 있는 타이틀을 가져올 것이고, 중소 인디게임사들 역시 원하면 언제든지 우리 플랫폼 내에서 게임을 작동시킬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플랫폼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유비투스의 최고경영자(CEO) 웨슬리 쿠오(Wesley Kuo)는 "우리는 모바일 스트리밍 게임을 N스크린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통해 최대 일 동접 10만 명 이상 기록을 보유한 회사다"라면서 "35개 이상의 특화된 게임 스트리밍 기술을 가지고 있다. KT와 함께 우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돼 좋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 자체 플랫폼으로 서비스 편의성 높여…향후 엣지 컴퓨팅 기술 적용할 것
KT는 이통3사 중 가장 늦게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9월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지포스나우'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SKT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 클라우드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플랫폼을 도입해 현재 무료 베타 테스트 중이다. 이들은 연말까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 서비스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이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5G의 초저지연, 초고속이라는 특성이 스트리밍 게임에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를 지난 2018년 3억 8700만 달러에서 2023년 25억 달러 수준으로 약 6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이통3사 중 가장 늦게 서비스를 선보인 KT는 자체 플랫폼 구축이라는 차별화된 방식을 선택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구독형 모델'이라는 서비스 형태를 확정지었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자체 플랫폼 개발은 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의미 보단, 고객들에게 보다 더 차별화된 경험을 주고자 해 선택한 것"이라면서 "그간 여러 글로벌 사업자들과 접촉해봤는데 접속 환경이나 서버 접속 등에 어려운 측면이 있었고, 가격도 우리 원하는 형태로 설정하기 어려웠다. 이에 직접 플랫폼을 구축해 유연성을 가져가는 형태로 런칭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을 타이틀별로 별도 구매하는 시장은 점점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면서 "콘텐츠 시장 트렌드가 영상과 음악 모두 구독형으로 변화해 왔듯 게임 역시 구독형으로 들어오는 것이 당연한 트렌드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KT는 스트리밍 게임 플레이에 가장 핵심 요소인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향후 KT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거점에 엣지 컴퓨팅 서버를 구축해 5G 초저지연성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엣지 컴퓨팅 확장의 경우 5G 가입자가 늘어나고, 지방 가입자도 더 확산되면 부산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에 더욱 다양한 게임을 담기 위한 앞으로 주요 게임사는 물로 중소 인디 게임사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성 담당은 "아직 최신 콘솔, PC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스트리밍게임으로 즐기려고 하면 시간이 걸릴 순 있다"라면서도 "아직 협의 중이라 말할 순 없지만, 좋은 게임 타이틀을 지닌 게임사들과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