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언팩행사는 그 해 출시될 새로운 스마트폰 제품과 올해 사업 방향 등을 소개하는 행사다. 전세계에서 3000~4000명의 IT업계 관계자와 미디어들이 모인다.
삼성전자가 언팩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S20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의 후속작으로, 갤럭시S20, 갤럭시S20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등 총 3가지 시리즈로 출시된다. 이번 시리즈에는 엑시노스990 칩셋이 탑재되며, 베젤을 최소화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로 전면 카메라가 상단부 중앙에 자리잡았다. 화면 크기는 시리즈별로 다르다. 갤럭시S20이 6.2인치, 갤럭시S20플러스가 6.4인치, 갤럭시S20울트라가 6.7인치로 구성됐다.
이번 신제품에 대중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요소는 단연 카메라다. 특히 최상위층 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에는 1억 800만 화소 이미지센서와 10배 광학줌, 100배 디지털줌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 버지, 샘모바일, GSM아레나 등 각종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S20울트라에는 1억 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해 4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3D 적외선비행시간 기반 거리측정(ToF)센서 등이 탑재됐으며, 여기에 10배 광학 줌에 10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이 '100배 줌'에는 구글의 AI 기술(스페이스 줌)이 적용돼 더욱 선명한 화질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10과 S10플러스에는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6400만 망원 카메라, 1200화소 초광각렌즈, ToF 3D 센서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모델별로 갤럭시 S20이 4000mAh, 갤럭시 S20플러스가 4500mAh, 갤럭시 S20울트라가 5000mAh로 알려졌다. 저장용량은 기종별 128GB에서 최대 512GB, 램은 8GB에서 16GB 사이일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모델별 최소 120만 원대에서 최대 160만 원대로 점쳐진다.
또 다른 신작인 '갤럭시Z플립'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폴드'에 이은 삼성전자의 두 번째 스마트폰으로, 전작과 달리 가로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대기) 모양이 특징이다. 외신에 유출된 이미지와 정보를 종합해보면, 신제품의 화면 크기는 7.3인치였던 전작보다 줄어든 6.7인치에 22 대 9의 화면비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길쭉해졌다. 스마트폰 내부엔 스냅드래곤 855+ 칩셋이, 외부엔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와 날짜, 시간 등 알림용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3300mAh에 8GB 램, 저장용량은 최대 256GB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폴드에 탑재된 트리플카메라나, 4250mAh의 배터리용량에 비하면 일부 사양은 오히려 낮아졌다. 대신 가격이 165만 원대 정도로, 전작 239만8000원 대비 대폭 낮췄을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플립은 오는 14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언팩행사장에서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노 사장은 지난 9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10년 비전과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 사장은 “우리에게는 이번 언팩에서 향후 10년의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책임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삼성전자만큼 잘 할 수 있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 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제품 출시가 임박하자 국내 이통사들은 신제품에 대한 사전예약 규정을 합의했다. 지난 10일 이통3사에 따르면, 앞으로 이통3사는 신규 단말 출시때마다 불거지는 과열 경쟁을 방지하고자 신규 단말의 사전예약 기간을 최대 1주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보조금'으로 불리는 대리점의 '판매장려금' 운영은 사전 예약 기간 중 잘못된 정보로 인한 '사기피해' 논란이 일어나는 점을 고려해 예약 기간엔 보조금을 공지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앞서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 예약 기간으로 알려진 이달 14일부터 2주 동안 이어지고, 다음달 6일께 정식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이통사들의 사전예약 기간은 1주로 단축됐다. 이통사 관계자는 "20일부터 26일 사전예약을 진행한 후 다음달 6일 정식 출시하는 일정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통사 마케팅도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나섰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에서 신제품 관련 설문조사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갤럭시S10플러스의 SK텔레콤 단독 색상인 '아우라블루'를 알리는 등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