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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만든 '집콕' 풍경…PC방·영화관 대신 OTT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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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만든 '집콕' 풍경…PC방·영화관 대신 OTT 즐긴다

PC방 이용시간 전주 대비 10% 감소
영화관 관람객, 10만 이하로 '뚝'
집에서 즐기는 VOD·OTT는 '호재'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매표소가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매표소가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가 국민들의 삶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특히 콘텐츠 소비 영역인 게임, 영화 등 미디어 소비 환경 변화가 두드러진다. 게임업계는 게임 이용자들이 PC방 출입을 삼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OTT, IPTV 등 미디어업계는 오히려 이용량이 늘었다. '집콕(집에만 콕 박혀 있다는 뜻의 신조어)' 현상이 사회 전반으로 나타나면서 영화관 대신 집 안에서 영화나 방송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1~2월엔 겨울방학과 설 명절 연휴로 성수기에 속하는 PC 온라인 게임업계는 2월 들어 '코로나19' 후폭풍을 제대로 맞았다. 특히 온라인 게임 소비가 많은 PC방 업계의 피해가 크다. 지난 23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PC방 이용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PC방 게임 조사분석기관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2월 셋째주 전국 PC방에서 소비된 상위 1~10위권 게임의 이용시간은 513만 2825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감소했다. PC방 1위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4', '오버워치', '던전앤파이터' 등 주요 게임 이용시간은 전주 대비 10% 이상 줄었다.

또 다른 PC방 통계서비스 더로그 역시 같은 기간 전국 PC방 게임이용시간은 3330만 시간으로 집계, 전주 대비 11.2% 줄었다고 밝혔다. 더로그는 "'코로나19' 이슈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PC방 방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공공 문화시설인 '영화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7일 기준 전국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8만3017명으로 전주 20일의 22만 2216명의 절반도 안되게 떨어졌다. 전라북도 대구 지역 소재 CGV 영화관 9곳은 28일부터 잠정 영업 중단에 돌입한다.

반면, 극장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안방 TV에서 즐길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OTT, 인터넷TV 서비스(IPTV) 업계는 예상 밖에 호재를 만나게 됐다. 온라인정보분석기관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5일 넷플릭스를 찾은 온라인 정보량은 5070건으로 전주 대비 1000건 이상 늘었다. 국내 OTT 서비스인 '왓챠플레이'의 경우 지난 23일 총 시청량이 114.2시간으로 전주 대비 8.6% 높아졌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의 통합 OTT '웨이브' 이용량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영화 단 건 구매량이 코로나19 여파가 급증한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5만 3000여 건으로, 지난 10일부터 17일 구매 건수 대비 7% 증가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뉴스속보 시청 등 라이브 채널 시청량도 크게 늘어났다"라면서 "유료가입자의 라이브 시청량은 28%, 무료가입자 시청량은 13.2%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