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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스토리픽' 리뷰] 내가 만드는 웹툰·웹소설…인터랙티브 플레이 강점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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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스토리픽' 리뷰] 내가 만드는 웹툰·웹소설…인터랙티브 플레이 강점 '만끽'

킹덤·하트시그널 등 히트 IP에 일러스트 그래픽·배경음악 효과로 몰입감↑
웹툰·웹소설 같은 스토리 전개 속 인터랙티브 요소·수집 아이템 '차별화'

스토리픽 메인 이미지. 사진=컴투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토리픽 메인 이미지. 사진=컴투스
최근 웹툰·웹소설 등 '이야기'를 다루는 콘텐츠들의 인기가 뜨겁다. 카카오·네이버 등 국내 최고 플랫폼 서비스 기업들이 앞다투어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다. 이들이 서비스하는 웹툰·웹소설 플랫폼들은 국내뿐 아니라 북미·일본·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을 맞추는 게임사도 있다. 컴투스는 새로운 스토리 콘텐츠라 볼 수 있는 '스토리게임'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스토리게임 개발사 데이세븐을 인수했으며, 지난 6일엔 스토리게임 모바일 플랫폼인 '스토리픽'을 출시했다.
스토리픽은 데이세븐이 개발한 스토리게임을 한 곳에서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구글, 애플 등 앱마켓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고 접속하면, 모든 데이세븐의 스토리게임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스토리게임'은 이미지와 텍스트, 음향 효과 등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선택지에 따라 이야기 전개나 결말을 여러 갈래로 제공해주는 게임 장르를 말한다.
스토리픽 시작 화면, 첫 접속시 나오는 설문 페이지. 사진=스토리픽 앱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스토리픽 시작 화면, 첫 접속시 나오는 설문 페이지. 사진=스토리픽 앱 갈무리

게임을 하기 위해 스토리픽 앱에 접속하니 플랫폼에는 SF, 로맨스, 스릴러·공포 등 장르별 게임이 나와 있다.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 중 하나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IP 기반 게임 '킹덤'부터 데이세븐의 대표작 '일진에게 찍혔을 때', 채널A 예능 프로그램 IP 기반 '하트시그널' 등을 비롯해 '사내연애', '오피스워치', '안개에 잠긴 숲' 등 예상보다 다양했다. 컴투스는 향후 열람 중인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 으스스한 배경음악·일러스트에 몰입감↑…선택지별 다른 전개 '매력'

게임을 하면서 독특했던 점은 플랫폼 내 모든 게임을 하나의 재화(젬)와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마치 웹툰 플랫폼에서 '코인'으로 모든 만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였다. 또 웹툰처럼 매주 1개씩 새로운 챕터가 업데이트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앱 작동 방법 등을 설명해주는 튜토리얼, 프롤로그가 나온다. 이후 주인공의 이름, 헤어스타일, 의상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이 도입부는 모든 게임에 동일하게 적용됐다.

스토리픽 앱 홈화면과 킹덤 게임 시작 화면. 사진=스토리픽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스토리픽 앱 홈화면과 킹덤 게임 시작 화면. 사진=스토리픽 갈무리

맨 먼저 가장 화제를 모았던 '킹덤'을 실행해봤다. 앱 화면에서 킹덤을 누르자 으스스한 분위기의 배경음악과 함께 게임 소개 페이지가 나왔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니 텍스트 내용에 맞춰 등장인물, 배경음악이 나왔다. 비가 오는 장면엔 빗소리가 나거나, 누군가 다가올 땐 발소리가 들리는 식이다. 몰입도가 확실히 높았다.

일러스트 형태의 그래픽이지만 음향 효과가 나오니 넷플릭스에서 봤던 킹덤 영상이 오버랩됐다. 다만 드라마와 다른 점은 물론 주인공의 세부 행동을 직접 선택해야 하는 인터랙티브 요소다. 이를 통해 게임은 몰입도와 재미를 높여주는 것 같았다. 이미 알고 있던 드라마 속 전개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했다. 살펴보니 킹덤을 포함해 각 게임은 기본 5개 이상의 엔딩을 지니고 있다.

킹덤 게임 내 선택지, 전개 이미지. 사진=스토리픽 앱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킹덤 게임 내 선택지, 전개 이미지. 사진=스토리픽 앱 갈무리

게임은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의 게임 재화 사용을 유도한다. 게임에서 나오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마주하다 보면, 늘 2개 혹은 3개 선택지를 골라야 한다. 이들 선택지 중에는 게임 재화인 '젬' 혹은 에너지를 내야 고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젬 혹은 에너지는 기본적으론 유료로 구입해야 한다.

물론 무료인 선택지만 고를 수도 있겠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재화가 걸린 선택지가 더 나아 보일 때도 있다. 젬이 걸린 선택지를 고르면 주인공과 관계를 맺은 다른 등장인물과의 사이가 좋아지게 된다거나, 더 빠르게 이야기 전개를 할 수 있는 식이다. 또 어떤 선택지에선 과금이 붙은 쪽을 고르면, 등장인물의 숨겨진 이야기(스핀오프)를 볼 수 있거나, 수집 아이템인 '일러스트'를 획득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고른 선택지에 따라 주인공의 무예력이 상승하거나 다른 등장인물과의 호감도가 올라가는 효과도 종종 나왔다. 이런 설정도 게임에 더 빠져들게 하는 듯했다.

스토리픽 내 상점, 일러스트 보관함. 사진=스토리픽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스토리픽 내 상점, 일러스트 보관함. 사진=스토리픽 갈무리

각 게임은 모두 2화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했다. 그 이후엔 웹툰처럼 소장권 혹은 대여권을 젬을 통해 사야 한다. 젬, 에너지 등은 플랫폼 내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젬을 통해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고, 젬과 특정 콘텐츠의 대여권 등을 묶은 패키지 혹은 월정액 패키지 상품도 판매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유료 결제 외에도 스토리픽, 데이세븐이 운영하는 '무료 충전소'에 접속하면 특정 앱을 다운로드받거나, 유튜브 영상을 재생했을 경우 재화를 주는 기회도 획득할 수 있다.

■ 플레이 지속성 위한 매력 강화·장르 다양화 필요…새로운 콘텐츠 플랫폼 등장 기대

물론 게임이 만화 연재처럼 하나로 연결되긴 하지만, 일반 게임과 달리 챕터가 나눠어 분절된 느낌이다. 한 챕터(화)를 플레이하려면 젬 30개(300원)를 주고 3일간 대여하거나, 60개(600원)를 주고 소장하면 된다. 앞서 말한 선택지별 과금 요소까지 포함한다면 이용자들의 결제액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한 회당 플레이 시간은 개인별 편차가 있겠지만 10~15분 정도. 웹툰, 웹소설 이상의 '이야기' 재미를 끌어내거나 인터랙티브 게임의 특별한 매력을 앞으로 더 다양하게 도입하지 않으면 이용자들이 작품 연재 완료까지 지갑 열기를 망설일 수도 있다.

아직은 여성 이용자를 겨냥한 로맨스 장르가 반수 이상이라는 인상도 받았다. 소비 연령층 확대나 남성 이용자 유입을 위해선 앞으로 스릴러·공포, 추리,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보강될 필요도 있어 보였다.

플랫폼이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안착한다면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몰입감이 좋고, 킹덤, 하트시그널 등 게임 외 콘텐츠 IP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 역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게임 특성상 활용할 수 있는 IP가 무궁무진한 것도 강점이다. 웹툰, 웹소설을 즐기는 이용자와 인터랙티브 게임을 좋아했던 게임 이용자 모두의 호응을 얻기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