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매각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SK텔레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유력 M&A 후보로 거론됐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발목에 붙잡히면서 표류하게 됐다. 하지만 합산규제 연장 대신 사후규제로 가닥이 잡히고 구현모 대표가 새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매물로 나온 현대HCN과 딜라이브 인수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딜라이브와 현대HCN 인수전에서 복병이 되고 있다. 실제 인수의사가 없더라도 경쟁에 뛰어들어 매물의 몸값을 높이는 전략도 가능하다.
다만 딜라이브의 몸값이 높다는 평가가 있어 인수전이 흥행을 거둘지는 두고 봐야 한다. 최근 매각을 주도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딜라이브 기업 가치를 9000억 원 수준으로 내렸지만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경우 성장 여력이나 개별 재무구조를 생각하면 인수 가격이 9000억대로 다소 높아 추가 투자에 나설 유인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