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국민게임이라는 명성을 차지하던 애니팡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IP 노후화의 길을 걸어왔다. 퍼즐게임 요소를 살리면서도 신규 콘텐츠를 통해 새로움을 입힌 애니팡4가 완만한 내리막길을 걸으며 신작 모멘텀이 필요했던 선데이토즈가 이번 신작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 국민게임 명맥 이을 '애니팡4', 퍼즐 플레이에 신규 콘텐츠로 재미↑
선데이토즈의 간판 IP 애니팡의 새로운 시즌이 30일 정식 출시됐다. 지난 2012년 이후 애니팡 시리즈 1~3을 잇는 기대작 애니팡4는 3년 9개월만에 내놓는 선데이토즈의 신작이다. 오랜만의 신작으로 애니팡4는 사전예약 시즌서부터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29일까지 진행된 사전예약 신청자 수는 200만 명을 돌파했다.
거의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인 만큼 선데이토즈는 이번 신작의 공식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영입, 핵심 이용자 층인 40대 외 젊은 이용자 층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이유가 출연한 사전 예약 영상은 게재된 지 2주만에 270만 건의 시청 수를 기록, 파워를 입증했다. 아이유는 게임 출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영상에 출연한다. 이현우 선데이토즈 PD는 "’애니팡4’는 퍼즐 플레이의 기술적인 진화와 함께 다양한 신규 콘텐츠로 모바일 퍼즐 게임의 새로운 변화를 알릴 작품”이라며 “많은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최고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선데이토즈, 애니팡4로 실적 반등 분위기 UP
지난 2009년 싸이월드 앱스토어에서 '애니팡' 첫 선을 보인 선데이토즈는 2012년 카카오톡 내 게임 채널을 통해 통해 '애니팡 for Kakao'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니팡은 출시 당해 다운로드 수 2000만 건, 일일 이용자 1000만 명 등 인기 돌풍을 일으키며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다. 애니팡 시리즈(1~3)의 전체 누적 다운로드 수는 5900만 건에 달한다.
애니팡 열풍으로 선데이토즈는 이듬해 코스닥 상장사로 거듭나는 등 고공 성장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사천성, 애니팡2를 출시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2015년 애니팡 인기가 서서히 줄면서 매출이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이에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의 보드게임(맞고, 섯다, 포커 등)을 출시하고, 스누피, 위베어 베어스, 디즈니 등 다양한 해외 애니메이션 IP에 기반한 퍼즐 게임을 다양하게 출시하면서 실적 반등을 노려왔다.
실적은 수년 새 완만하게 지속 하락해왔다. 지난 2016년 기준 174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점점 떨어져 2019년 기준 27억 원으로 하향했다. 매출액은 등하락을 반복하면서 소폭 성장에 그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 2014년 기준 42%대에 달했지만, 2018년엔 10%, 2019년 3.3%까지 떨어졌다.
다만, 올해 1분기 선데이토즈는 디즈니 팝 타운 등 글로벌 출시 게임들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면서 해외 시장 진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선데이토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4억 원, 29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성장했다. 모바일게임 광고 수익 증가와 디즈니 팝 타운발 해외 시장 매출로 매출이 늘어난 반면, 마케팅 비용은 감소해 실적 반등이 성공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선데이토즈의 해외 매출액은 1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매출액의 비중은 40%대에 달했다.
기존 애니팡 시리즈에도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선데이토즈는 애니팡2 6주년을 맞이해 완전히 '리마스터'한 애니팡2 업데이트를 선보이면서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앱정보·데이터분석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30일 기준 애니팡 1~3위 모두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70~80위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애니팡4를 출시한 선데이토즈는 해외 성과 대비 다소 부진한 국내 게임 매출 성과를 끌어올려 실적 반등 분위기를 더욱 공고히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유명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신작과 BT21 IP 기반 신작, 상하이 애니팡 리메이크 버전을 국내외 출시한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