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운영자들이 쇼핑몰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울벤처스의 핵심이다”
머신러닝(인공지능)기반 이커머스 통합 마케팅플랫폼 개발회사인 서울벤처스 신현규 대표의 사업 방향성이다. 신 대표의 비전 출발은 애플 창업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타브 잡스의 “왜 하나로 다 해결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커머스 운영자가 필요한 것들을 한 곳에서 해결할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점에 회사 역량을 집중해 온 신 대표는 그간 노력의 결실을 거두어가고 있다. 한편으론 단순해 보이지만 하나의 쇼핑몰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결제시스템을 비롯해 디자인 지원, 앱 안정화, 알림톡 등 수많은 솔루션이 결합 되어야 한다. 신 대표도 “한 개의 쇼핑몰이 최소 10개에서 최대 30개의 이커머스 솔루션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쇼핑몰 운영자들이 최소한의 도구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하겠다는 게 신 대표의 창업 지론이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서울벤처스는 신생 기업이지만 이커머스 분야에서의 입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16년간 이커머스 분야에서 온몸으로 터득한 신 대표의 노하우가 서울벤처스에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내비게이션 온라인 판매로 첫 쇼핑몰 시장에 뛰어든 신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광고 솔루션’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100여 개의 패션 쇼핑몰에 공급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신 대표는 ‘광고 솔루션’ 사업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인 ‘페이스북’으로부터 국내 광고 운영을 맡기도 했다. 동시에 신 대표는 신발과 패션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며 연 매출 100억 원을 올리는 등 이커머스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서울벤처스는 ‘페이스북 공식 대행 파트너사(FMP)’로 선정돼 국내 이커머스 운영자들의 광고대행을 지원하고 있다.
FMP는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 광고 기술, 커뮤니티 관리 등 총 7개 부분을 종합 평가해 각 분야별 전문성을 인정받은 기업에 부여한다.
서울벤처스는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엔진을 기반으로 한 개인형 맞춤형 진열 솔루션인 ‘에임드(AIMD)’와 고객이탈방지 솔루션 리타쿠(RETAKU)’ 등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에임드’와 ‘리타쿠’는 유입된 고객의 이탈을 줄이고 체류 시간을 늘려, 매출 극대화를 끌어내는 솔루션이다. 고객의 사이트 방문 전 검색 키워드를 비롯해 유입경로, 클릭 상품, 장바구니 이력, 구매 이력 등을 실시간 분석, 행동 예측으로 상품을 추천한다.
‘에임드’는 실시간으로 고객의 다양한 행동을 분석해 구매 확률이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솔루션으로, 특히 어느 유입경로에서든 맞춤형 상품 노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메인페이지와 상세페이지, 카테고리페이지, 장바구니 페이지에서도 맞춤형 상품 제시가 가능하다. 팝업 형태가 아닌 기존 쇼핑몰과 이질감 없는 형태로 노출을 실현할 수 있다.
‘리타쿠’는 유입 고객이 뒤로 가기를 눌렀을 때 다시 실시간 맞춤형 추천상품 페이지를 노출시켜 상품 클릭과 구매를 유도하는 솔루션이다. 리타쿠도 별도의 팝업창 없이 최적의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신 대표는 “서울벤처스 통합마케핑 플랫폼으로 고객 유입에서부터 이탈 후의 고객관리까지 모든 고객 구매 여정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서울벤처스는 ▲정교한 데이터 수집 ▲단일 스크립트 ▲개인화 추천 ▲실시간 추천 ▲커스터마이징 등을 경쟁 솔루션과의 차별성으로 꼽고 있다. 신 대표는 “실시간으로 추천하는 솔루션이 많지 않은 이유는 트래픽당 비용이 높아 24시간 단위로 대부분 추천하게 된다”면서 “서울벤처스는 서버 구축 노하우로 비용을 낮춰 실시간 추천 값을 제공해 높은 과금 없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커머스 솔루션마다 별도의 스크립트를 설치해야 해 사이트내 충돌과 속도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서울벤처스의 솔루션은 단일 스크립트로 다양한 솔루션과 광고들이 동작이 될 수 있게 개발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서울벤처스 솔루션을 도입한 쇼핑몰은 매출과 체류 시간 등 전체적인 수치가 증가했다. 서울벤처스에 따르면 쇼핑몰의 고객 평균 체류시간과 매출, 페이지뷰수가 각각 30%, 10%, 30%가량 늘었다.
지난 3월 한 달간 조사에서 ‘리타쿠’ 운영 시 평균 클릭률은 18.2%가 늘었고, 구매 전환율도 10%까지 확대됐다. 체류시간은 무려 49% 증가했다. ‘에임드’ 활용으로 클릭률과 구매전환율은 각각 6%, 8%까지 상승했다. 이는 조사기간 동안 고객이 에임드·리타쿠의 추천상품 클릭 후 1일 이내에 구매한 매출만을 산정한 것으로, 기간을 확대할 경우 수치는 높아진다.
이로인해 서울벤처스 매출도 지난해 대비 약 3.5배 증가했고, 고용도 창업 초기 9명에서 2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재(12월 기준) 서울벤처스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사는 300여 개다.
서울벤처스는 현재 쇼핑몰의 썸네일 이미지 증가로 인한 사이트내 ‘속도 저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미지다이어트’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 앞으로 광고 및 상품 판매 분석·진단 보고서인 ‘SV 애널리틱스(analytics)’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벤처스 솔루션은 중소 쇼핑몰에 최적화돼 있다. 신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개발자 채용을 비롯한 비용적 한계로 어려움이 따른다”며 “서울벤처스의 솔루션은 쇼핑몰들이 판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벤처스는 자사가 개발한 솔루션의 다양한 분야 접목과 확대를 위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페이스북과의 협력과 콘텐츠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확대 토대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페이스북 ‘FMP’으로 선정된 서울벤처스는 페이스북 싱가포르 본부의 제안으로 페이스북 광고주의 해외 진출을 돕는 크로스보더 대행사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크로스보더 프로젝트를 활용해, 페이스북과 손잡고 내년 1월부터 국내 기업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과 매출향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서울벤처스 솔루션의)분석 데이터는 이커머스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면서 “우선 아세안 국가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벤처스는 지난 9일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 온라인 모바일 서비스 개발사인 ‘거위날다’와 함께 태국 OTT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키노라이츠’는 국내 모든 OTT 콘텐츠를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거위날다’ 태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유통·물류·IT 등의 온라인 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IT 강국임에도 해외로 진출해 성공한 이커머스 사례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면서 “파트너사들과 함께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강력함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벤처스 회사소개서에 표현된 “2023년 유니콘 기업이 되겠다”는 구체적 목표 제시에는 신 대표와 더불어 임직원들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