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양적, 질적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배달 시장 점유율 60%인 ‘배달의민족’에 이은 약 30% 점유율 2위인 요기요와 업종 연관성이 높은 기업이 인수에 나선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택배 등 물류 배송과 성격이 다르지만 국내 외식 시장에서 갖는 배달앱의 입지와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요기요의 몸값은 2조 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각 기한이 6개월로 한정돼 있어 1조 원대로 낮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움직임이 주목된다. 국내 양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 이미 배달 시장의 기반을 마련해 놓은 만큼 요기요 인수로 업계에 ‘게임 체인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양사 모두 요기요 인수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꾸준히 배달앱 등 관련 분야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현재 네이버의 경우 포털이나 지도앱 등 인터넷 검색 연계서비스로 ‘간편주문’, ‘스마트 주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에 400억 원을 투자했고 ‘부릉’에도 24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지분 5.03%를 보유하고 있는 등 요기요와의 사업 접목 분야도 상당히 넓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당시 네이버는 국내 1위 택배사인 CJ대한통운과 동맹관계를 맺기도 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국내에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숙박뿐 아니라 식당 예약도 진출한 상태"라며 "인지도가 낮은 네이버 간편주문을 단번에 2위로 끌어올리며 플랫폼 내 서비스 간 시너지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딜(Deal) 추진 의의가 크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인수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네이버와 여러 분야에서 경쟁하는 카카오는 카카오도 '카카오 주문하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카카오페이 등 요기요와 사업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들이 포진해 있어, 인수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연동을 통해 인수 후 1위와의 격차를 가장 빠르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자”라며 “모빌리티, 구독경제에 이어 생활밀착형 서비스 라인업 강화 니즈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