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정 부회장과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네이버 본사를 찾아, 이 GIO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참석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의 ‘비대면 특수’ 영향과 동시에 핀테크 사업 확대, 쇼핑라이브 도입, 빠른 정산 서비스 등에 힘입어 외연확대와 성장성까지 확보했다.
게다가 네이버는 지난해 물류 강자인 CJ대한통운과 협력을 통해 물류 부분의 약점을 보완시켰다. 신세계의 이커머스 시장과는 결이 다르지만 네이버 커머스 사업이 확대될수록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로선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신세계가 오프라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시너지를 확보할 공간은 남아있다. 연간 매출액 20조 원을 넘는 이마트와 신선식품과 상품 소싱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이번 네이버와 신세계간 협력이 지난해 진행된 네이버-CJ간 대규모 지분교환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네이버가 그간 대규모 사업 협력에서는 지분교환 방식을 채택해왔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CJ대한통운과 3000억 원,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는 각각 1500억 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했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 원의 지분교환 방식을 통해 금융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기업의 대표자들이 직접 만난 만큼 사업별 포인트가 다른 영역에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대형 협력 전선 구축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