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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줄타기 ‘리니지2M’, 대만선 ‘선전’-日‘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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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줄타기 ‘리니지2M’, 대만선 ‘선전’-日‘고전’

대만에선 상위권-일본에선 후순위에 그쳐, 초반성적 '부진'
리니지2M 대만 이미지[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리니지2M 대만 이미지[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기대작인 ‘리니지2M’이 대만과 일본 시장에서 장기적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 24일 두 나라에 출시한 리니지2M이 예상과 달리 초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만에선 선전하고 있는 반면, 일본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31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리니지2M의 대만의 구글플레이 무료 순위 1위, 매출 1위에 올라있다. 애플 스토어에서도 무료 1위, 매출에서는 2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이다. 이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후순위에 머물러 있다. 구글플레이 무료 순위 30위, 매출 순위는 14위에 그친다. 애플 스토어 무료에선 21위에 매출 순위는 무려 47위에 그친다. 리니지2M의 대만 서비스명은 天堂2M(티엔탕2M), 일본 서비스명은 リネージュ2M(리니지2M)이다.

리니지2M 출시 전 진행한 대만과 일본의 사전예약이 각각 350만, 220만 이상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 흐름이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매출 2조4162억 원 중 국내 매출은 2조130억 원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의 지역별 매출은 ▲북미유럽 944억 원 ▲일본 548억 원 ▲대만 359억 원 ▲로열티 2180억 원 등이다. 지역별 로열티를 제외한 일본과 대만을 매출을 합해도 900억 원을 간신히 넘는다. 로열티 매출에는 대만 감마니아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M 매출이 포함돼 있어, 실질 대만 매출이 일본보다 높다는 게 엔씨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가 대만과 일본에서 리니지2M을 직접 서비스하게 됨에 따라 매출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만과 일본 두 나라에서의 흥행을 성공시켜야 엔씨소프트의 유의미한 글로벌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2M의 흥행 부진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목표 주가 하향과 실적 하락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민아·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일본 초기 일매출을 10억원으로 가정했으나, 예상보다 낮은 매출 순위를 반영한다”며 “현재 (일본 리니지2M의) 초기 일 매출은 2억 원이며 이후 점진적인 하향 안정화 가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1분기 전체 리니지M과 리니지2M 일 매출을 각각 20억원, 16억원으로 직전 분기(23억원, 18억원)보다 모두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 업데이트 효과와 1주년 기념 업데이트 효과가 소멸됐다”며 “2~4분기 리니지M, 리니지2M 매출은 업데이트 여부에 따라 동 수준에서 등락 반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12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8.3% 하향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8% 하락한 1037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의 기대치인 1755억원을 크게 하회하겠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리니지2M의 해외 흥행 부진에 따라 눈높이를 잠시 낮출 필요는 있다”면서도 “연중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가 예정돼 있고 미공개 프로젝트들의 공개 등 긍정적 이슈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날 ‘리니지2M’의 ‘크로니클 V. 안타라스의 포효’ 업데이트 티저 페이지를 오픈하는 등 후속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