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르 구라는 7월이 시작되자마자 키즈나 아이의 구독자 수 296만 명을 앞지른데 이어 4일 버추얼 유튜버 최초로 구독자 수 300만을 넘어섰다. 이는 158만 명이 구독하는 3위 '이누가미 코로네'의 2배에 달하는 숫자다.
가우르 구라는 일본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 인터넷 방송인 소속사) '홀로라이브' 소속으로, 주력 콘텐츠는 개인방송에서 게임과 노래를 하는 것이다.
가우르 구라는 1만 년 가까이 산 아틀란티스 상어 소녀라는 컨셉이다. 그녀는 자신을 '최상위 포식자(Apex Predator)'라고 칭하며 시청자들을 '새우'나 '밑밥친구들(Chumbuds)'이라고 부른다.
가우르 구라와 함께 데뷔한 '모리 칼리오페(Mori Calliope)', '왓슨 아멜리아(Watson Amelia)' 등 4명은 모두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메가톤'급 인기 버추얼 유튜버다. 그러나 이들 중에도 구라의 인기는 단연 압도적이다.
개인방송 업계 관계자는 "세계 공용어 '영어'로 방송하는 이들이 단기간에 구독자를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 중에도 가우르 구라는 '전생'부터 인기가 많았던 인물이라 다른 버추얼 유튜버와 출발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전생'은 버추얼 유튜버가 데뷔하기 전 가진 직업이나 버추얼 유튜버를 연기하는 실제 사람의 신상정보 등을 일컫는 은어다. 가우르 구라의 전생은 100만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던 미국의 유튜버 S(가칭)로 추정된다.
S는 2019년 말 애나 켄드릭(Anna Kendrick)의 'Cups'를 부르고 얼마 안 가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가우르 구라가 지난 4월 'Cups'를 부르자 시청자들은 "혹시 버추얼 유튜버에서 은퇴하냐"고 질문했다. 구라는 "걱정하지마. 나 아무데도 안가"라고 답했다.
유튜브 수익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가우르 구라는 '슈퍼챗'만으로 월 8000만원을 벌고 있다. 구독료와 광고 수익을 더한다면 수 억 원의 월 수익을 낼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할로윈용 코스프레 복장, 넨도로이드 등 캐릭터 상품을 꾸준히 발매하는 한편 홀로미스 버추얼 유튜버 '타카나시 키아라'가 5일 "구라가 반다이 남코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의 브랜드 홍보 대사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는 등 방송 외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