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넥스트플로어 시절 '드래곤 플라이트', '데스티니 차일드'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둔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644억(전년比 211.4% 증가), 영업손실 362억 7800만(전년比 16% 감소)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이카루스 이터널'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에 오른 후 크게 흥행한 작품이 없어 매출 흑자 전환을 위한 동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가디언 크로니클'은 매출 두 자릿수 순위에 오르지 못했고, 그 뒤에 출시된 '스매시 레전드'는 가까스로 80위 권에 올랐으나 곧 세 자릿수 순위로 내려왔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4월 'LPG(라인게임즈 플레이 게임) 2021' 행사에서 '대항해시대 오리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등 고전 IP 리마스터 신작과 '더 밴시' 등 5개 신작에 대한 정보를 발표했다. 이들을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연달아 론칭해 반등을 노리려 한다.
라인게임즈· 개발 관계사 '모티프'와 코에이 테크모가 공동 개발하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코에이 1993년작 '대항해시대 2'를 기반으로 한 MMORPG다. 지난 1월부터 CBT(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팀·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한국 게임사 '소프트맥스'가 1996년 발매한' 창세기전2: 회색의 잔영'을 3D 그래픽으로 리마스터하는 작품으로, 라인게임즈의 전신 넥스트플로어는 2016년 소프트맥스로부터 '창세기전' 시리즈 IP 권리를 사들였다. 지난해 6월 최초로 티저 영상을 공개했으며, 내년에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할 예정이다.
'대항해시대 2'와 '창세기전 2'는 출시 20년을 넘겼음에도 여전히 게임 팬들 사이에서 명작으로 회자된다. 1990년대 출시된 고전 게임 중 2019년 리워크작 '랑그릿사 모바일'이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거나 지난해 3D 그래픽으로 리메이크된 '파이널 판타지 7'이 출시 4개월 만에 500만 장 판매를 기록하는 등 앞서 흥행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리메이크 작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엔씨소프트 5월 신작 '트릭스터M'은 단기간 흥행에 성공했으나 원작 재현율 문제로 인기 몰이에 실패해 금방 붐이 가라앉았다. 최악의 경우 블리자드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처럼 흥행·인기 양면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
특히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원작사 코에이 테크모가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코에이 테크모는 지난 6일 넷마블이 한국 서비스를 담당하는 '대항해시대 온라인'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후 개발 문제로 사흘 동안 서버를 열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에이는 간판 IP '삼국지',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마땅한 경쟁작 없이 독점적으로 판매해오며 '배짱 장사' 논란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며 "넥슨과 공동 제작한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에서도 개발·운영 관련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LPG 2021에서 발표된 신작으로 개발 관계사 픽셀크루즈의 '더 밴시'와 신생 게임사 '니즈 게임즈'의 데뷔작 '언디셈버'가 각각 연내 얼리 억세스 판 공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한 3D 그래픽 액션 RPG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블리자드 '디아블로 2 레저렉션'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