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게임은 현 게임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장르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 통계 업체 스트레이츠 리서치(Straits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 게임 장르 순위에서 스포츠 게임은 레이싱 게임이 별개 장르로 집계(6위)됐음에도 액션 게임을 이어 2위에 올랐다.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쇼(Sports Show)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포츠 시청자 수 통계에서 골프는 시청자 3억 9000만 명을 기록, 10위에 올랐다. 골프보다 순위가 높은 스포츠는 축구, 크리켓, 야구, 하키 등 팀 대 팀, 혹은 테니스, 탁구 등 1:1로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다.
실제로 컴투스 2월 신작 '버디크러시: 판타지 골프', 올 하반기 내 출시 예정인 카카오게임즈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 NC '팡야M' 모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캐주얼 골프에 가깝다. 오직 네오위즈 5윌 신작 '골프 임팩트'만이 리얼리즘 골프를 표방하고 있다.
골프 게임의 역사는 미국 게임사 마그나복스가 세계 최초의 골프 게임 '컴퓨터 골프'를 내놓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84년 닌텐도가 현대 골프 게임의 기틀을 다진 '골프'를 론칭, 일본에서만 254만 장 이상을 판매했다.
IT 매체 매셔블의 아담 로젠버그 수석 게임 기자는 "닌텐도 골프는 움직이는 화살표를 얼마나 정확히 맞추느냐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는 '정확도 바 기능'을 최초로 도입했다"며 "골프 게임의 현실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 수많은 비디오 게임에 영감을 준 작품"이라고 평했다.
닌텐도는 이후 1985년 탄생한 자사 대표 IP '마리오' 시리즈와 골프를 결합한 '마리오 골프' 시리즈를 1987년부터 발매해 캐주얼 골프 게임 시장을 개척했으며, 시리즈 신작 '마리오 골프: 슈퍼 러쉬'를 지난 6월 론칭했다.
마리오 골프 시리즈와 더불어 캐주얼 골프 업계 양대산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소니 자회사 클럽핸즈의 '모두의 골프' 시리즈다. 클럽핸즈 역시 올해 4월 모바일 게임 '클럽 핸즈 골프!'로 신작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리얼리즘 골프 계에선 EA가 1990년부터 'PGA 투어' 시리즈를 제작해왔으나 2014년을 프로 골프 협회(PGA)와 라이센스가 종료돼 사업에서 물러났다. 이후 테이크 투 산하 2K 스포츠가 PGA와 계약을 맺고 '더 골프 클럽' 시리즈를 제작해왔다.
그러나 EA가 올해 들어 모바일 게임 '골프 클래쉬' 제작사 '플레이데믹'을 인수한데 이어 PGA와 라이센스 계약을 다시 맺고 'PGA 투어' 시리즈의 부활을 선언해 2K 스포츠와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