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는 자사 게임 플랫폼 '스팀' 게임 등재 기준에 13개 금지 조항을 지난 16일 추가했다. 혐오 표현, 실제 인간을 연상시키는 선정적인 이미지, 저작권 위반 콘텐츠 등에 더해 가상 화폐나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게임이 이번 금지 목록에 포함됐다.
스팀이 블록체인 게임을 금지함에 따라 여러 업체가 영향을 받았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는 '미르4' 스팀판에서 블록체인 관련 시스템을 게임에서 제외, 국내 서버와 유사하게 ㅇ
밸브가 '블록체인 게임'에 선을 그은 가운데 PC게임 온라인 유통 업계 라이벌인 에픽게임즈가 곧바로 블록체인 게임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팀 스위니(Tim Sweeney) 에픽게임즈 대표는 SNS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자가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약관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며 "에픽게임즈는 기술·금융 분야 혁신을 적극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스팀은 올해 기준 PC 게임 플랫폼 분야에서 약 75%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스팀의 유력한 대항마 중 하나로 꼽힌다.
IT 전문지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지난 5월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지금까지 보인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024년까지 PC게임 분야서 35~50% 점유율을 확보해 스팀의 라이벌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바스판 다스투르(Vaspaan Dastoor) '더 게이머' 뉴스 에디터는 "스위니 대표는 지난달 블록체인을 두고 '흥미로운 기술과 사기 행위가 혼재된 복잡한 업계'라고 말했다"며 "한 달 사이에 마음을 굳히고 정식 발표를 한 것인지, 단순히 밸브의 결정과 다른 의견을 낸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