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주관사는 앞서 더블다운 인터랙티브 IPO를 주관한 B. 라일리가 맡았으며, 상장을 위해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페이즈 홀딩스(FaZE Holdings Inc, 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페이즈 클랜은 미국에서 2010년 '콜 오브 듀티' 시리즈 E스포츠 팀으로 출발한 종합 E스포츠 구단으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등 FPS 종목을 통틀어 30개 이상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명문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페이즈 클랜은 2020년 기준 연 매출 40억 원을 기록, 기업 가치가 3억 500만 달러(3557억 원)으로 세계 이스포츠 구단 중 팀 솔로미드(TSM), 클라우드9, 팀 리퀴드에 이어 4번째로 기업 가치가 높은 구단이다.
페이즈 클랜은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랜차이즈 심사 당시 팀 창단을 위한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페이즈 클랜 관계자가 CS:GO 게임 내 스킨 거래를 활용한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LCK 영어 해설을 맡은 경력이 있는 '몬테크리스토' 크리스토퍼 마이클스는 SNS를 통해 "한국은 도박, 승부 조작 등에 민감한 만큼 페이즈 클랜이 프랜차이즈 심사를 통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실제로 페이즈 클랜은 심사 과정에서 투자 의사를 철회했다.
페이즈 클랜의 기업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제이콥 울프(Jacob Wolf) 닷이스포츠 기자는 SNS를 통해 "TSM 모기업 스위프트가 최근 기업가치 5억 달러 대로 평가된 것에 비해 과도한 액수"라며 " 이스포츠 팀으로서 인기 있다는 점이 투자 상품으로서 기반을 보장해줄 수는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 게이머 소속 제임스 트로튼(James Troughton) 에디터는 "페이즈 클랜 수익 중 이스포츠 사업 수익은 20% 정도로, 굿즈 판매, 미디어 마케팅 사업의 비중이 높다"라며 "인플루언서 알리사 바이올렛(Alissa Violet)이 계약금을 받지 못했다고 소송을 건 전례도 있어 신뢰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