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 가장 먼저 도전한 것은 NC '리니지W'다. 지난 4일 아시아 12개국에 출시, 사흘만에 국내는 물론 '리니지M'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에서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리니지W'는 아시아·중동·러시아 등을 제1권역, 유럽·아메리카를 제2권역으로 나눠 제1권역에서 먼저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출시 시점에서 러시아는 서비스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에 관해 NC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아메리카 등 제2권역과 함께 내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넥슨 산하 넷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총기가 합법화된 학원도시를 배경으로 한 서브컬처 게임으로,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서비스를 맡은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프리코네)'와 비슷한 수집형 RPG 장르다.
'큐라레: 마법도서관' 등 개발에 참여한 김용하 PD가 총괄한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팬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유려한 화풍 덕분에 일러스트 투고 사이트 '픽시브(Pixiv)'에서 출시 10개월만에 일러스트 수 2만 장을 돌파했고, '총기 합법화'라는 소재가 미국 등에서 공감대를 형성, 서구권 게이머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프리코네'는 물론, 넥슨이 지난해 초 론칭한 스튜디오 비사이드 '카운터사이드'나 지난 8월 론칭한 '코노스바 모바일' 등 서브컬처 수집형 RPG를 여러 차례 출시했다는 점이 걸림돌로, 이들과 게임성 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할 전망이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2'는 7년 전 발매된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를 MMORPG로 재해석한 후속작으로, 지난 11월 국내에 출시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에 올랐으며 이달 9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6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나이츠2는 원작이 글로벌 시장, 특히 아시아권에서 흥행했다는 강점이 있다.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 대만·싱가폴·홍콩·인도네시아·태국 등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2016 태국 게임 쇼&빅 페스티벌'에서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론칭 초창기 장르가 바뀐 것은 물론 인게임 모델링 문제나 게임 내 밸런스 문제 등으로 코어 팬층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원작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선 국내 운영 때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세계 200여 개국에 17개 언어로 11일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크래프톤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후속작으로, 현재 사전예약자는 5000만 명을 돌파했다.
'뉴 스테이트'가 기존 모바일 슈팅 게임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그래픽이다. 박민규 '뉴 스테이트' 총괄 PD는 지난달 쇼케이스에서 "그래픽 부문에서 기존 모바일 게임과 차원이 다른 물리 엔진과 효과, 건플레이와 액션 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SBJ)의 빅터 프라스카렐리 기자는 "모바일 그래픽 극한에 도전했다는 것은 동남아, 남미 등 기술력이 약한 제3세계에서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세계 모든 곳에 어필하는 대신 그래픽의 묘미를 살려 이스포츠 시장을 개척하는 등 장기 흥행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