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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자막 오역에 콘텐츠 논란까지…디즈니+, 출시 일주일만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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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자막 오역에 콘텐츠 논란까지…디즈니+, 출시 일주일만에 악재

"불법파일만도 못한 수준" 자막 지적 이어져…'설강화' 역사왜곡 논란 불똥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팔콘 앤 윈터솔져'. 사진=디즈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팔콘 앤 윈터솔져'. 사진=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되고 약 2주가 지난 가운데 자막 오역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불법파일만도 못한 수준"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지만 디즈니플러스 측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용 편의성에 대한 불만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우려도 나오면서 출시 일주일만에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까지 제기된 자막 오역만 해도 여러 건에 이른다. '심슨가족'에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을 '염소(goat)'로 번역하기도 했고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쳐'에서는 "함께 성에 가시지 않을래요?"(You're welcome to join us in the castle)를 "가랑이를 함께해요?"로 번역했다.

또 마블 오리지널 콘텐츠인 '팔콘 앤 윈터솔져'에서는 주인공 샘의 누나인 사라에 대해 '누나(sister)'라고 자막에 표기됐다가 '여동생(sister)'으로 바뀌는 해프닝도 있었다.
자막 오역 외에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자막의 위치가 제멋대로이거나 멕시코어가 한글자막으로 나가는 등 자막에 대한 불만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막 오역 중 상당수는 PC 웹브라우저로 콘텐츠를 시청할 때 발생해 설정만 바꾸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역 중 상당수가 크롬 브라우저에서 자동번역이 설정돼있는 경우에 나타나 이를 바꾸면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모바일 앱상에서 드러나는 오역의 경우에는 콘텐츠 제작사의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디즈니플러스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정 진행이나 대책 마련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자막 논란은 넷플릭스나 애플TV플러스도 서비스 초창기에 일부 제기돼왔다. 그러나 자막이 지나치게 빨리 지나가거나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오역이었을 뿐 이해에 지장을 줄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오역에 대해서는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하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작품의 경우 극장 개봉 당시 내용을 바꾸는 수준의 번역으로 관객들의 원성을 산 적이 있어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더 예민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콘텐츠 오역 이슈가 자칫 디즈니플러스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자막 오역 이슈뿐 아니라 다음화 자동 재생이나 PIP 모드 등 편의기능의 부족, 역사왜곡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JTBC '설강화'의 OTT 독점 배급 등 이슈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설강화'는 80년대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픽션이다. 그러나 여대생과 남파간첩이 남녀 주인공이라는 점과 극중 이름이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실존인물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OTT 유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같은 논란이 디즈니플러스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이에 대해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출시한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는 월 9900원에 최대 4명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하고 연간 구독을 하면 9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최근 가격을 인상한 넷플릭스나 애플 기기에 최적화된 애플TV플러스에 비하면 가격이나 서비스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마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외하면 스타워즈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콘텐츠는 여전히 국내에서 높은 화제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직 시장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

디즈니플러스가 빠르게 한국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와 이용편의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