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는 지난 16일 오전 9시부로 선수간 협상·계약이 공식적으로 가능해지는 '스토브리그' 시작을 알렸다. 여러 팀 선수들이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리거나 타팀으로 이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농심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던 탑라이너 '리치' 이재원과 계약을 종료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연달아 농심 레드포스와 계약한다는 설이 있었던 담원 기아(대표 이유영) 바텀라이너 '고스트' 장용준이 21일 밤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예상하는 팀으로 이적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우리 팀과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지난 3일동안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려 속상하고 아쉽고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 대표는 장용준 선수의 글에 반론하는 듯 "19일 해당 팀에 직접 문의해 이적을 추진, 연봉 조건을 제시했으나 다음날 거절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거짓으로 3일동안 선수, 팀을 속였다는 표현에 동의하기 어려우며, 해당 팀이 다른 이적에 '하이재킹'을 시도한 후 실패한 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SNS에 올렸다.
'하이재킹'은 프로 스포츠에서 특정 팀이 영입 협상 중인 선수를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채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관해 "담원이 농심에서 영입하려던 모 선수에 '웃돈'을 주고 데려오려 했으나, 원 소속팀의 반대로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영 담원 기아 부대표는 "대표님께서 조용히 지나가고자 했으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본질을 흐리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라며 "혹시나 해 LCK측에 이에 관한 확인을 요청했으나 회신 결과는 예상대로였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는 '하이재킹' 관련 논란이 규정 상 문제가 없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담원 기아 사무국은 "모 팀은 장용준 선수의 연봉 보존·확정을 약속, 구두 협상 후 기타 사항을 남겨둔 상황이었다"며 "해당 팀 코칭 스탭이 선수에게 개인적으로 전화해 원래 연봉의 절반을 제시했으며, 이에 구단과 선수가 항의하자 재정 문제로 연봉을 맞춰줄 수 없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사무국은 "재정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시간을 끌며 선수를 회유한 것이 정상적 협상 과정인지 의문"이라며 "담원 기아는 논란에 관한 모든 증거를 보관하고 있으며, 모 팀이 책임 회피를 위한 거짓으로 일관한다면 결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농심 레드포스는 22일 기준 지난해 주전 선수 중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제외한 전원과 계약을 종료했으며, 스토브리그 시작 후 선수 영입 관련 공식 발표는 없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