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의 주요 활동 방향과 목적에 대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 몇년 동안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은 물론 물론 확률형 아이템, 중국 판호, 게임 관련법 개정 등 업계 이슈를 파악해왔다"며 "게임 산업의 새로운 동향을 연구하는 것이 학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위 학회장은 지난달 게임학회 정기총회를 통해 학회장 연임이 결정됐다. 2023년까지 학회를 이끌게된 그는 "최근 주의깊게 살펴보는 이슈는 'P2E(플레이 투언) 게임' 유행"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P2E 게임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내 게임계는 현재 P2E 게임이 '대유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출시한 '미르4' 글로벌 서버에 동시접속자 130만 명 이상을 끌어모은 위메이드를 필두로 컴투스,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다양한 업체들이 P2E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P2E 게임은 현행 게임법(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상 사행성 문제에 저촉돼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앞서 '무돌 코인'을 게임 내에서 채굴할 수 있는 나트리스 P2E 게임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이하 무돌삼)는 지난달 출시 후 한달 만에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 취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돌삼'의 전작으로 알려진 '무한돌파삼국지 포 카카오'는 지난 2019년 서비스가 종료됐다. 위정현 학회장은 "코인 하나만 붙였을 뿐인데 앱마켓 인기순위 1위에 장기간 머무르는 등 원작에 비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돌삼의 서비스 중단은 예견된 것이었고, 이 정도만으로도 손해는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돌삼 이후로 검증되지 않은 사업자들이 '치고 빠지기'를 노리고 난립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현행 법으로 이를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위 학회장은 P2E 게임 청소년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경제력이 부족한 청소년 입장에선 게임을 통해 조금이라도 돈을 번다면 혹할 가능성이 높다"며 "P2E를 즐기던 청소년들이 사건·사고와 연루된다면 과거 '바다이야기' 사태처럼 겉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바다이야기'는 2004년 출시된 오락 게임기로, 도박에 가까운 심각한 사행성 문제로 인해 불법 게임물로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부실 심사를 진행했다는 논란이 일고 개발사 대표와 관계자가 구속되는 등 한국 게임업계에 있어 '주홍글씨'가 된 사건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위정현 학회장은 "최근 게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많이 개선된 편이나, 불과 몇년 전만 해도 '4대 중독'에 게임이 포함되는 등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P2E 게임'으로 인해 사회적 시선이 급변하는 등 게임계 전체가 타격을 입는 불상사가 일어나선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