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Z플립3 올림픽 에디션을 공개한 바 있다. 폴더블폰이 올림픽 에디션으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당시에는 갤럭시S21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플립3 올림픽 에디션으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반등을 꾀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0%대 점유율을 보이며 굴욕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갤럭시Z폴드3과 Z플립3 출시 직후에는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온라인 커머스 채널에서 매진 행렬을 보였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공간에 버추얼 미디어 센터와 '갤럭시 하우스 온 제페토'를 운영하기로 했다. '갤럭시 하우스 온 제페토'에서는 매일 새로운 올림픽 뉴스와 팬을 위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또 베이징 번화가 산리툰에 위치한 삼성 쇼케이스 매장을 가상화 한 '버추얼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한정판 기념물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사실상 무관중 개최를 선언해 실질적인 올림픽 마케팅 효과는 누리기 어렵게 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17일 특정 그룹에게 표를 나눠주는 대신 일반 관중에게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TV 중계를 통한 광고 효과는 누릴 수 있겠지만, 코로나 이전만큼 대대적인 마케팅 효과를 누리기에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은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유린 문제로 미국과 주요 동맹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섣불리 마케팅 전면에 나서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삼성전자도 올림픽 스폰서로서 최소한의 마케팅 활동만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올림픽 후원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후원 계약 기간은 2028년 로스앤젤리스 올림픽까지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올림픽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으나 2019년부터는 5G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마케팅 효과가 이전처럼 크진 않지만, 올림픽 특수가 여전히 TV 판매에는 영향을 주고 있다. 또 통신망을 활용한 올림픽 시청이 늘어나면서 방송통신기술 마케팅에도 활용 가능성이 열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삼성전자에게 아픈 손가락인 만큼 마케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미국의 동맹국을 중심으로 외교적 보이콧이 확대되면서 이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는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