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키 히로키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일 회계연도 3분기(2021년 10월 1일~12월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서 "번지를 인수한 이유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경험 확보"라며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확대, 퍼스트 파티(소니가 직접 운영하는 게임) 게임 매출을 2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시장 조사 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PS 타이틀은 소니 퍼스트파티 작품이 아닌 액티비전 블리자드 1인칭 슈팅 게임 '콜 오브 듀티: 뱅가드'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다.
IT 매체 더 버지는 "콘솔 기기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인크래프트', '시 오브 시브즈'에 더해 액티비전 블리자드까지 확보한 만큼 소니 역시 라이브 서비스에 관심을 보일 이유는 충분하다"며 "소니가 노리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단순한 온라인 게임이 아닌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와 같은 게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가 2018년 론칭한 배틀로얄 슈팅 게임으로, 자유로운 공간 창조가 가능한 오픈월드 모드 '포크리'를 지원해 마인크래프트·로블록스와 더불어 3대 메타버스 콘텐츠로 꼽힌다.
에픽게임즈가 애플과의 소송전 과정에서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2019년 기준 37억900만달러(4조45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3억7500만, 5억800만달러를 기록한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는 물론 앱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추산한 2019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텐센트 '왕자영요'의 15억달러보다도 높은 액수다.
소니는 에픽게임즈에 2020년 2억달러, 지난해 2억5000만달러를 연달아 투자,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정확한 지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각 투자 이후 공개된 기업가치 추산액(2020년 173억달러, 지난해 287억달러)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약 2%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PS 등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런던 스튜디오는 지난해 4월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라스트 오브 어스' 개발사 너티 독 역시 온라인 게임을 지난 몇 해 동안 제작 중이며, 번지 역시 '데스티니' 시리즈 외 신규 온라인 게임 IP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