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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정조준한 소니, '포트나이트' 대항마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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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정조준한 소니, '포트나이트' 대항마 노리나

'메타버스' 포트나이트, 연 매출 4조 넘는 '효자'
에픽에 4억5000만$ 투자하며 협력 밀도 높여

소니 그룹의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사옥. 사진=소니이미지 확대보기
소니 그룹의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사옥. 사진=소니
'데스티니' 시리즈 개발사 번지 소프트웨어를 인수한 소니가 5년 안에 새로운 라이브 서비스 게임 10종을 론칭하는 것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토토키 히로키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일 회계연도 3분기(2021년 10월 1일~12월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서 "번지를 인수한 이유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경험 확보"라며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확대, 퍼스트 파티(소니가 직접 운영하는 게임) 게임 매출을 2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토토키 CFO의 발언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의 주력 콘텐츠였던 콘솔 게임을 넘어 온라인 게임으로 저변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란 출시 이후에도 콘텐츠 추가·밸런스 조정 등 꾸준한 운영이 필요한 게임을 의미하며 부분 무료화·정액제 유료 온라인 게임이 대표적이다.

시장 조사 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PS 타이틀은 소니 퍼스트파티 작품이 아닌 액티비전 블리자드 1인칭 슈팅 게임 '콜 오브 듀티: 뱅가드'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정가에 판매되는 패키지 게임이나, 멀티플레이는 물론 정액제 과금 콘텐츠 '배틀패스' 등이 활성화돼있어 라이브 서비스 게임으로도 분류된다. 소니가 최근 인수한 번지의 '데스티니 가디언즈' 역시 같은 유형의 게임이다.

'포트나이트'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포트나이트'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

IT 매체 더 버지는 "콘솔 기기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인크래프트', '시 오브 시브즈'에 더해 액티비전 블리자드까지 확보한 만큼 소니 역시 라이브 서비스에 관심을 보일 이유는 충분하다"며 "소니가 노리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단순한 온라인 게임이 아닌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와 같은 게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가 2018년 론칭한 배틀로얄 슈팅 게임으로, 자유로운 공간 창조가 가능한 오픈월드 모드 '포크리'를 지원해 마인크래프트·로블록스와 더불어 3대 메타버스 콘텐츠로 꼽힌다.

에픽게임즈가 애플과의 소송전 과정에서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2019년 기준 37억900만달러(4조45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3억7500만, 5억800만달러를 기록한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는 물론 앱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추산한 2019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텐센트 '왕자영요'의 15억달러보다도 높은 액수다.

소니는 에픽게임즈에 2020년 2억달러, 지난해 2억5000만달러를 연달아 투자,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정확한 지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각 투자 이후 공개된 기업가치 추산액(2020년 173억달러, 지난해 287억달러)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약 2%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PS 등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런던 스튜디오는 지난해 4월 온라인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라스트 오브 어스' 개발사 너티 독 역시 온라인 게임을 지난 몇 해 동안 제작 중이며, 번지 역시 '데스티니' 시리즈 외 신규 온라인 게임 IP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