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비디오 게임 크로니클스(VGC)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레고 그룹은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이하 WIE) 산하 TT게임즈와 맺은 레고 기반 게임 개발 독점권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레고 그룹은 새로운 게임 사업 파트너로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이하 테이크투) 산하 2K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보도했다.
WIE가 지난 2019년 E3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는 그 해 누적 판매량 5000만장을 돌파했다. 당시 WIE는 '스카이워커 사가' 출시 목표 시점을 2020년으로 정했으나, 개발이 올해 4월까지 늦춰졌다.
VGC 측은 "레고 그룹은 최근 로블록스·포트나이트 등 소셜 게임의 유행으로 인해 게임 사업에 변화를 줄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TT게임즈가 '크런치(신작 출시를 위해 야근·주말 근무를 요구하는 것)' 논란에 시달린 것 또한 레고 그룹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콘텐츠'로 알려져 있다. 슈트라우스 젤닉 테이크투 대표는 지난해 11월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서 "테이크투는 락스타 게임즈 'GTA', 2K 'NBA' 시리즈 등 게임에서 현실적인 가상세계를 구현한 최고의 메타버스 기업"이라고 발언했다.
미국 게임지 폴리곤의 지난달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TT게임즈 경영진 사이 갈등이 발생해 '스카이워커 사가' 개발이 늦춰졌다. 일부 직원들은 "주당 6일, 100시간 가까운 격무에 시달렸다"고 증언했으며, 최소 2010년부터 초과근무로 인한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레고 그룹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K는 산하 스튜디오 비주얼 콘셉츠(Visual Concepts)을 앞세워 오픈 월드 레고 레이싱 게임을 개발하는 한 편, 텐센트가 지난해 인수한 영국 게임사 스모 디지털에서 개발한 레고 축구 게임의 퍼블리시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2K는 미국 프로 농구(NBA), WWE 프로레슬링, 프로 골프 협회(PGA) 등과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스포츠 게임을 개발해왔다. 비주얼 콘셉츠는 'NBA' 시리즈를 전담 개발해온 스튜디오다.
VGC 측은 "각 게임사에 이러한 보도 내용에 관해 문의한 결과 WIE·2K·스모 디지털 등은 답변하지 않았다"며 "레고 그룹 측은 '우리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콘텐츠나 파트너십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