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CTO(최고 기술 책임자)는 이날 SNS를 통해 "호라이즌 월드 웹 버전을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25%의 수수료만 매겨 타 플랫폼에 비해 훨씬 크리에이터 친화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타는 지난 12일부터 '호라이즌 월드'에서 이용자가 자체 제작한 아이템·콘텐츠를 판매하는 기능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거래 수수료는 25%로, 오큘러스 퀘스트 스토어 수루료 30%와 별도로 부과되는 형태다.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사가 애플과 신경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포트나이트' 운영사 에픽게임즈는 지난 2020년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업데이트했고, 이에 애플이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 서비스를 중단하자 애플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며 법정 공방을 개시했다.
IT 매체 더 버지는 "메타는 이전부터 꾸준히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수수료 30% 정책에 대해 비판해왔다"며 "두 회사의 '신경전'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레드 사니즈 애플 대변인은 지난 13일 마켓워치와 인터뷰서 "애플의 30% 수수료 정책을 반복적으로 지적해온 메타는 이번에 호라이즌 월드에서 스토어 수수료 30%에 거래 수수료 25%를 추가로 청구하려는 업데이트를 했다"며 "이는 크리에이터를 눈속임하려는 의도이자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스워스 CTO는 이날 애플 외에도 구글·유튜브·로블록스 등을 콘텐츠 크리에이터 플랫폼으로 언급하며 "오큘러스VR 퀘스트 스토어를 통해 우리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도 이들 플랫폼에 비해 과도한 수수료는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