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라이선싱 독점 계약 불발로 자사 축구 게임 '피파' 시리즈 명칭을 변경한다.
캘리포니아 회계 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11일, 캠 웨버 EA 대표이사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자사 축구 게임 시리즈의 명칭은 'EA 스포츠 FC'로 바뀐다"며 "이름은 달라졌지만 700개 이상의 구단, 1만9000명 이상의 선수들이 함께하는 대형 축구 게임의 모습은 여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A는 1993년 '피파 인터내셔널 사커'를 출시한 이래 매년 FIFA 이름이 걸린 축구 게임을 출시해왔다. 이를 위해 FIFA 측에 지난해 기준 1억5000만달러(약 1915억원)대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했으며, 해당 라이선스 계약의 기한은 2022년이다.
FIFA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 뿐, 게임 내 선수·구단 라이선스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EA는 지난해 10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라이선스 협상을 갱신했다고 발표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EA 측 발표 직후 "FIFA라는 이름은 유일한 글로벌 오리지널 타이틀이자 축구 팬들을 위한 최고의 게임으로 남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