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연합군은 국토교통부 주관 실증사업인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GC)’에 참여해 기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1일 K-UAM GC에 참여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제주항공, GS칼텍스, 파블로항공 등 총 5개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모빌리티 플랫폼 노하우와 기체 제작, 통신망, 항공·드론 노하우, 주유 서비스 지원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또 ▲이동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등 지상 교통의 도착예정시간(ETA)을 산출하고 ▲운항 및 교통 관제 시스템과 플랫폼 간의 연동으로 ▲자동체크인·보안검색기능 등을 구현한 버티포트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 시장에 1350여 대 이상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을 제작 선주문 받은 글로벌 리딩 UAM 기체 제조사로 이번 컨소시엄에서 사용될 UAM 기체를 제작한다.
LG유플러스는 UAM의 안정적 운행을 위한 교통관리시스템과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주항공은 항공전문인력과 운항 관련 시스템 등 그동안 축적된 항공 운항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운항 서비스를 담당한다.
GS칼텍스는 도심을 비롯해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시설)를, 파블로항공은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 스마트 모빌리티 통합관제시스템(PAMNet)을 개발한 노하우를 살려 UAM 통합운항관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UAM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각각 기체(한화시스템)와 서비스·인프라(한국공항공사), 연구(한국교통연구원)에서 힘을 모을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여기에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합류하면서 기상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해 서비스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과 운영, UAM용 통신 시스템 구축, 미국 조비항공과의 협업을 통한 UAM 실증 강화 역할을 맡았다. 한국공항공사는 UAM 이착륙장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기술, 한화시스템은 기체개발, 기체 정비, 항행·관제·ICT 솔루션을 맡았다.
한국교통연구원은 UAM 서비스 수요예측 및 대중수용성 확보방안을 연구하고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UAM용 실시간 기상정보 및 예측서비스 제공을 담당한다. UAM 교통관리 시스템은 SK텔레콤과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이 함께 협력해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각 회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UAM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각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를 운영하면서 얻은 모빌리티 플랫폼 노하우를 활용하고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와 내비게이션 점유율 1위 티맵을 운영하며 얻은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T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UAM 분야 민관협력체이자 정책공동체 'UAM 팀코리아'에 합류했다. 'UAM 팀코리아'에는 KT 외에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 현대건설, 대한항공 등이 참여했다.
5개사는 지난해 11월 협약을 맺고 ▲UAM 생태계 구축·사회적 수용성 증대 활동 협력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수행 ▲UAM 사업 협력 로드맵 공동 추진·실증사업 협력 ▲K-UAM 로드맵·UAM팀코리아 활동 공동 수행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국토부는 오는 2025년부터 UAM 운용을 시작해 2035년까지 자율비행 UAM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토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운용개념서 1.0'에 따르면 초기 단계(2025~2029)에서는 기내에 기장이 탑승해 조종하며 성장기(2030~2034)에는 원격조종이 도입된다. 또 성숙기(2035~)에는 자율비행 방식 도입을 목표로 삼았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은 2020년 70억달러(약 9조원)에서 2040년 1조4740억달러(약 188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