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인, 익명거래 도입으로 韓 거래소에서 '퇴출'

라이트코인(LTC)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서 퇴출된다. 익명거래가 가능한 이른바 '다크 코인'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라이트코인 재단은 지난달 '밈블윔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유명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혀를 묶는 마법의 주문명에서 이름을 딴 이 기능은 가상자산 거래자의 주소와 거래량을 비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해당 시스템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거래는 불가능해졌다. 금융당국에서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거래 과정에서 은행 실명계좌를 거치는 것을 의무로 하는 내용의 특수금융법(특금법) 개정안을 실시, 익명·비밀 거래를 위법 행위로 지정했다.

이에 지난달 23일 빗썸을 필두로 5대 거래소가 일제히 라이트코인을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달 들어 거래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구체적인 거래 종료 시점은 △업비트 6월20일 오전 11시 △빗썸 6월 22일 오후 3시 △코인원 6월 22일 오후 6시 △코빗 6월 17일 오후 2시 △고팍스 6월 15일 오후 6시다.

라이트코인은 암호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출시된지 2년 후인 2011년 정식 출시됐다. 구글 개발자 출신 찰리 리가 주도한 프로젝트로, 그는 2017년 12월 라이트코인 보유분을 모두 기부·매각하고 해당 프로젝트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호화폐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라이트코인은 10일 현재 59.67달러(약 7만545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3일 고점 대비 약 18.6% 감소한 가격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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