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로블록스'는 마이크로스프트의 '마인크래프트',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와 더불어 메타버스 '빅3'로 꼽힌다. 이들 세 게임의 지난해 기준 월간 활성이용자(MAU) 수를 더하면 4억명을 훌쩍 넘긴다. 이들 외에도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MMORPG나 닌텐도 '동물의 숲' 등 소셜 기능이 포함된 게임들도 메타버스로 불린다.
그러나 메타 플랫폼스·인텔 등 많은 빅테크 기업들은 VR(가상 세계)·컴퓨팅 기술 발전, 가상경제구조 연구 등을 거쳐 최소 5년, 최대 10년 안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메타버스가 시장에 나타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마인크래프트·로블록스·포트나이트, '아직 불완전한 메타버스'
세계 주요 게임의 지난해 기준 MAU 순위를 살펴보면 로블록스는 2억200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보다 많은 이용자를 기록한 것은 중국의 '국민 게임'으로 분류되는 모바일 PvP 게임 '왕자영요'(약 8억명), 1인칭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약 2억2000만명)다.
'마인크래프트'가 1억4100만명으로 4위를 차지한 가운데 5위는 1억2000만명이 이용한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6위는 8300만명이 이용한 '포트나이트'였다.
로블록스·포트나이트·마인크래프트는 모두 게임 내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꾸미고 공유하는 기능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중 포트나이트의 메인 콘텐츠는 1인칭 슈팅 게임이고 여기에 콘텐츠를 공유하는 '포크리 모드'를 지원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한 월드 내 최대 수용 인원은 기본적으로 로블록스·포트나이트는 100명을 지원해 마인크래프트의 최대 30명에 비해 더 많은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다. 로블록스·포트나이트는 온라인 콘서트 등 행사를 진행할 경우 각각 700명, 300명까지도 확장 가능하다.
두 라이벌과 비교했을 때 로블록스는 현금으로 환전되는 '로벅스'를 기축통화로 한 가상경제 조를 구축,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차별점이 있다. 마인크래프트와 포트나이트는 이용자 창작은 지원하지만 이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불완전한 메타버스로 분류된다.
반면 사업의 관점에서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은 올 1분기 매출 5억3713만달러, 영업손실 1억5161만달러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대표 빅테크인 MS는 물론, 게임계 대표 개발 엔진 '언리얼 엔진' 등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에픽게임즈에 비해서도 큰 약점이다.
MS는 올 1분기 매출 493억달러, 영업이익 20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마인크래프트 외에도 비즈니스용 메타버스 툴 '메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비상장사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 분석 업체 비즈니스 오브 앱스는 '포트나이트'가 지난해 약 58억달러대 매출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