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메타버스에서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그 말은 메타버스에서는 회사 업무도 볼 수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 경쟁이 뜨겁다. 제페토나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서비스는 새로운 놀이 공간이자 커뮤니티 공간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 2021'에서 "현실과 똑같은 가상세계를 창조하는 디지털트윈, 현실 세계와 직접 인터랙션이 가능한 로봇·자율주행·AR, 두 세계의 가교역할을 하는 5G·AI·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완성될 아크버스에서는, 현실공간과 디지털공간의 데이터와 서비스가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크버스에는 수년간 네이버랩스가 연구해 온 모든 솔루션과 시스템이 녹아 있는 만큼, 앞으로 많은 지자체, 기업 그리고 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흥미롭고 놀라운 성과들을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네이버는 올해 3월 '아크버스'의 핵심 기술인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Visual Localization, VL)' 기술을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부터 인증 받았다. 네이버랩스의 VL 기술은 KTL이 국립중앙박물관과 부평역 인근에서 진행한 실내·외 측위 테스트에서 오차 범위 0.18m와 1.05m를 각각 기록하며 테스트를 통과했다.
현재는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아크버스' 기술 실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1784에는 5G 특화망인 '이음 5G'가 적용돼있으며 네이버의 클라우드 로봇 시스템 '아크'가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 역시 기업용 NFT와 메타버스 구축에 나선다. 카카오의 B2B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3월 클레이 에이프 클럽과 'NFT 및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클레이 에이프 클럽은 그라운드X에서 개발한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의 NFT '유인원NFT'를 발행한 프로젝트 팀이다.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양사는 각사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활용해 NFT플랫폼(NFTaaS , NFT as a Service) 및 메타버스 플랫폼(MVaaS, MetaVerse as a Service) 개발에 나선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업 전용 클라우드인 '카카오 i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NFT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이를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형 플랫폼)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NFT 제작·발행뿐 아니라 NFT를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역시 제공한다. 고객사가 플랫폼 내 자체NFT 커뮤니티를 오픈하고 메타버스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호스팅 서비스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업무에 직접 도움을 주는 'U+가상오피스'를 선보였다. U+가상오피스는 출근부터 퇴근까지 아침 인사, 스몰톡, 개인 면담, 화상회의, 업무 협업 등 실제 사무실에서의 업무 과정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U+가상오피스에서는 채팅, 음성·영상 대화, 화상회의와 같은 업무에 필요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기본 기능과 'AI 회의록', '협업 툴', '아바타 대화하기' 등 소통과 협업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임직원과 일부 고객사에 우선 서비스를 제공한 후, 내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커뮤니티용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를 업무에도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공개한 거점오피스 '스피어'에 '이프랜드'를 활용한 가상 미팅 공간을 마련했다. '스피어'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HMD 오큘러스 퀘스트를 활용해 멀리 있는 직원과 가상공간에서 회의를 할 수 있다.
KT도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진 않았지만 올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메타라운지'라고 알려진 업무용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의 '메타라운지'는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B2B 혹은 B2G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