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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임금 올렸지만"…노사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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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임금 올렸지만"…노사갈등 심화

본사·계열사 임금 격차 커…네이버 노조 단체행동 나서
신임 CEO 리더쉽 시험대…경영 리스크 극복·수습 과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네이버, 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네이버, 카카오
네이버 계열사 노동조합이 26일부터 본사와 계열사 간의 처우개선 차별 문제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초 직원들의 연봉을 대폭 인상했다. 그러나 본사와 계열사 간의 임금 격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노조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선임된 신임 CEO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모임공간 상연재에서 이루기 위해 '즐기는 투쟁- 풀파워업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엔테크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네이버 계열사 5곳이 참여해 단체행동 방향성과 계획 등을 밝혔다.

공동성명은 네이버에 본사와 계열사 간 처우개선 차별을 문제로 지적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 측과 단체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공동성명은 14일~15일 이틀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5개 계열사에 대한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날 노조는 "지난해 신입 기준 5개 계열사 중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이 2400만원에서 2500만원 수준으로 네이버 본사와 비교해 약 2000만원 이상 차이난다"며 "업무환경 지원과 업무효율 제고를 위해 모기업 네이버와 일부 계열사에서 지급하고 있는 월 30만원의 개인업무지원비는 5개 계열사에는 전혀 지급되고 있지 않아 전반적으로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네이버를 포함한 IT기업들이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자회사, 손자회사로 계열사 쪼개기로 노동조건을 차별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쟁의를 통해서라도 성공적인 교섭체결을 하겠다"면서 "5개 계열사 임금, 복지 개선을 위해 네이버의 적극적 개입과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계열사에 대해 △연봉 인상률 10% △매월 복지포인트 15만원 지급 △직장 내 괴롭힘 전담 기구 설치 등을 주장했다.

앞서 네이버 노사는 올해 4월 임금 10% 인상안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최소 300만원 인상을 보장한다는 내용과 함께 통신비와 자기개발비용 등 개인업무지원금을 15만원 증액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본사와 계열사 간의 임금 격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단체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정은 카카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올해 초 15% 임금인상을 단행하며 재계 최대 규모의 임금인상률을 보였다. 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각 1000만원 가량 평균 연봉을 인상했다.

현재 카카오 역시 본사와 계열사 간의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임금 격차와 복지에 따른 협상이 진행 중이다"라며 "네이버만큼 카카오 역시 본사와 계열사 간의 임금 격차가 크다"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계열사 처우 개선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 등 신임 CEO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단체행동에 나서는 네이버 5개 계열사는 모두 네이버 플랫폼과 라인 서비스의 운영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들이다. 이들 계열사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자칫 네이버와 라인 서비스의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카카오 역시 임금협상과 함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한 노조 반발이 이어지면서 이를 수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 18일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는 크루유니언과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관한 입장을 전했다.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 대리, 주차를 하냐는 외부의 공격이 많은 상황"이라며 "카카오 입장에서 경영권을 놓는다는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는 진단을 잘못하고 있다. 카카오라서 사업이 마녀사냥 당한게 아니고, 경영진이 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플랫폼에 문제가 안되고 있다는건 매우 안일한 생각이다. 대주주를 바꾸는게 문제의 핵심이 아니고 사업의 사회적 공존과 성장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에 반대하는 임직원 서명운동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 75%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