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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블록체인, '미래 먹거리' 찾아 연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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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블록체인, '미래 먹거리' 찾아 연합전선

K리그·KBL·KBO, NFT사업 추진…FIFA·UEFA도 블록체인 주목
광고 스폰서십 연장선…"블록체인 쓰임새 찾기 위한 시도"

국내외 프로 스포츠 단체들이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CES 2019에서 삼성전자 선보인 영상 캡쳐(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삼성전자 영상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국내외 프로 스포츠 단체들이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CES 2019에서 삼성전자 선보인 영상 캡쳐(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삼성전자 영상 캡쳐
국내외 프로 스포츠 단체들이 블록체인 분야를 미래 먹거리의 중요한 비전으로 점 찍었다. 여러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팬 토큰,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의 관련 사업 추진에 나섰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는 26일 블록체인 기반 멤버십 어플리케이션 '킥(Kick)'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이 앱은 응원구단 성적, 걸음 수 기록, 관람인증, 경기직관, 구단 별 파트너사 방문 등을 바탕으로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K리그는 지난해 6월 프랑스 블록체인 기업 소레어와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 K리그 선수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K리그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해 9월 의사결정 방식을 팬들에게 맡기는 것을 목표로 한 '팬 토큰' 서비스를 운영 중인 블록체인사 칠리즈(CHZ)와 협약을 맺기도 했다.

프로스포츠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더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이달 들어 한국프로농구(KBL)은 블루베리NFT와, 한국프로야구(KBO)는 두나무·네이버·라운드원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NFT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의 프로야구 MLB, 프로농구 NBA 등도 올해 들어 선수별 NFT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한 칠리즈는 올 2월 유럽축구연맹(UEFA)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5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국의 블록체인사 알고랜드와 기술 협력을 전제로 한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K리그 NFT' 예시 이미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미지 확대보기
'K리그 NFT' 예시 이미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암호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스포츠계가 블록체인 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광고 스폰서십의 연장선"이라며 "요식업체, 의류업체 등이 스포츠 음료, 신발, 운동복 등의 상품을 브랜딩하거나 콘텐츠 기업들이 스폰서십에 더해 유명 선수나 구단과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업들이 스포츠 분야에 진출하려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블록체인 업계인들은 토큰을 통한 투자 외에 자신의 유틸리티, 곧 쓰임새를 증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프로 스포츠와 블록체인계의 결합은 서로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금융데이터 분석기업 스틸트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암호화폐 투자자 중 Z세대(18~24세)의 비중은 17.4%로 41세 이상 고객 전체의 비율 6.15%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아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블록체인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Z세대의 23%가 '스포츠 팬이다', 27%가 '스포츠를 싫어한다'고 밝혔다. 이는 41세 이상 응답자 중 33%가 '스포츠 팬이다', 5%가 '스포츠를 싫어한다'고 응답한 것과 대조되는 기록이다.

스포츠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두고 블록체인과 뗄 수 없는 '투기 열풍' 논란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NBA 소속 달라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는 "넷플릭스나 메타 같은 빅테크들의 주가는 올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이들과의 파트너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고려하면 블록체인 업계와의 협업을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NBA의 블록체인 파트너사인 스톰엑스(STMX)의 사이먼 유 대표는 "블록체인과 스포츠의 결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은 반대급부로 그만큼 양자간 결합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향후 두 업계가 결합하는 빈도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