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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봐도 함께 봐도 좋은' 추석 연휴 OTT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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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봐도 함께 봐도 좋은' 추석 연휴 OTT 콘텐츠

'수리남'·'위기의 X'까지…아버지의 고단한 삶
'피노키오'·'청춘MT'…젊은 시절로 추억여행

'수리남', '피노키오' 포스터.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수리남', '피노키오' 포스터. 사진=각 사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추석 명절이 다가 온다. '명절 기분'을 느껴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침체와 취업난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가족들을 만나는 표정은 썩 밝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가족을 만나는 일은 늘 좋다. 만나서 으르렁 대고 잔소리에 귀가 따갑더라도 함께 떠들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건 좋은 일이다.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 점점 어려워 진다. 거창한 팬데믹이나 경기침체는 잠시 접어두더라도, 연휴에도 돌아가야 하는 회사 업무 걱정에, 한시도 놓을 수 없는 고시 공부에, 혹은 신변의 변화로 가족들 볼 낯이 없어서 고향으로 향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잠깐의 휴식이 될 수 있는 OTT 작품들을 소개한다. 혼자 지내는 자취방에서, 이야기꺼리가 떨어진 가족들과 거실에서 가볍게 볼만한 작품들로 준비했다.
오는 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수리남'은 화려한 캐스팅과 남미 올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황정민과 하정우,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실제 마약왕 조봉행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다.

'수리남'은 아버지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주인공 강인구(하정우)가 어떤 유년기를 보냈는지 그의 아버지를 거울삼아 보여준다. 아버지를 닮은 강인구는 필요에 의해 결혼을 하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생활력이 강한 남자다.

어느 날 친구 응수(현봉식)의 권유로 남미국가 수리남의 홍어를 수입해 한국에 판매하기로 한 인구는 돈을 벌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수리남으로 떠난다. 그러나 그곳에서 불미스런 일에 휘말리게 된다.

'수리남'은 윤종빈 감독의 전작 '범죄와의 전쟁'을 많이 닮았다. '아버지 강인구'의 이야기는 '아버지 최익현(최민식)'을 연상시키지만 조금 더 명분이 있고 정의롭다.

'수리남'은 그런 아버지의 치열한 삶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게 하는 드라마다. '수리남'은 총 6부작으로 회당 1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다 보면 6시간이 조금 넘는다. 총격전과 음모, 배신, 첩보가 난무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는 아버지, 어머니도 집중하고 보게 될 것이다. 혼자 봐도 좋고 다 큰 어른이라면 가족과 봐도 좋을 드라마다.

디즈니플러스는 8일 '디즈니+ 데이'를 열고 신작들을 대거 공개한다. 작정하고 신작들을 쏟아내는 날인 만큼 극장에서 놓친 영화들이나 신작 콘텐츠들을 감상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여러 콘텐츠 중 오직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영화 '피노키오'는 단연 기대작이 될 수 있다.

월트디즈니는 그동안 자사의 애니메이션들을 꾸준히 실사영화로 만들어왔다.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알라딘', '뮬란', '덤보' 등이 실사영화로 제작돼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실사에 버금가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정글북', '라이온 킹'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캐스트 어웨이', '빽 투 더 퓨쳐', '포레스트 검프', '플라이트' 등을 연출한 로버트 저메키스의 신작 '피노키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톰 행크스와 조셉 고든 레빗이 주연을 맡았고 화려한 CG와 상상력으로 피노키오의 세계를 그대로 구현해냈다.

'디즈니+ 데이'를 맞아 공개한 '더 존: 버텨야 산다', '변호사 쉬헐크' 등 여러 기대작 가운데 '피노키오'는 단연 온 가족이 모여서 보기 좋은 영화다.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의 추억여행을, 아이들에게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그리고 혼자 사는 자취생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한 영화다.

'청춘MT', '위기의 X' 포스터.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청춘MT', '위기의 X' 포스터. 사진=각 사

티빙은 오는 9일 색다른 예능을 공개한다. 넷플릭스 '안나라수나마라'와 KBS '구르미 그린 달빛', JTBC '이태원 클라쓰'의 출연진들이 함께 MT를 떠난다는 내용의 사상 첫 크로스오버 예능 '청춘MT'다.

지상파 방송이라면 타 방송 프로그램의 출연진들을 노골적으로 끌어모아서 크로스오버 하는 일은 생각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말 그대로 'OTT니깐' 가능한 예능을 티빙이 해낸 것이다.

출연진들의 면면을 보면 시상식을 방불케 한다. 박보검, 김유정, 채수빈, 진영, 곽동연(이상 '구르미 그린 달빛'), 박서준, 안보현, 권나라, 류경수, 이주영(이상 '이태원 클라쓰'),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 지혜원, 김보윤(이상 '안나라수나마라')이 출연해 제목 그대로 청춘들이 MT를 떠난다.

방송은 다양한 레크레이션과 게임으로 재미를 주고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드라마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와 노하우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9일 오후 4시에 첫 방송을 맞아 2개 에피소드를 동시에 공개한다. 이 다음부터는 매주 목요일에 추가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야심차게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 '의외로' 코미디 연기를 할 때 더 빛나는 배우 권상우를 데리고 제대로 짠내나는 코미디 드라마 '위기의 X'가 그 작품이다.

'위기의 X'는 희망퇴직과 주식폭락, 집값폭등 등 현실문제에 치인 a저씨(권상우)가 코인투자와 아파트 청약 등 기회와 위기를 오가며 현실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총 6부작의 에피소드 중 지난 2일 3화까지 공개된 후 짠내나는 현실을 웃프게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권상우뿐 아니라 성동일, 박진주, 이이경, 임세미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등장해 큰 웃음과 현실공감을 이끌어낸다. 명절에 가족들끼리 모여서 '위기의 X'를 본다면 주식과 코인, 집값 등 이야깃거리는 정말 많을 수 있다. 다만 그 이야기의 끝에 언성을 높이고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위기의 X'는 오는 9일 4~6화를 공개한다. 6부작 전체 러닝타임은 225분으로 조금 긴 영화 한 편 수준이다. 부담 없이 즐기고 쿨하게 돌아서 보도록 하자.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