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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건담 에볼루션 '혹평'…"오버워치보다 나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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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건담 에볼루션 '혹평'…"오버워치보다 나을 게 없다"

UI·캐릭터별 스킬 등 오버워치와 '판박이'…건담 시리즈 개성 '실종'

'건담 에볼루션' 이미지. 사진=반다이 남코이미지 확대보기
'건담 에볼루션' 이미지. 사진=반다이 남코
일본의 반다이 남코가 자사 대표 IP '건담'의 세계화를 목표로 지난달 22일 출시한 1인칭 슈팅(FPS) 게임 '건담 에볼루션'이 이용자들의 혹평을 받고 있다. 장르 기존작과 차별점이 없는 점, '건담' 고유의 특징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다이 남코는 지난 3월 "프라모델과 애니메이션, 음악, 게임 등의 미디어를 아우르는 '건담 메타버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그 첫타자로 '건담 에볼루션'을 제시했다. 사측은 "건담 IP 최초의 FPS이자 e스포츠에 특화된 '건담 에볼루션'을 통해 세계적 커뮤니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9월 22일 PC판으로 선제 출시된 '건담 에볼루션'은 미국 리뷰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이용자 평점 10점 만점에 평균 3.8점으로 처참한 점수를 받았다. 스팀에서도 최고 동시 접속 6만명을 넘기지 못했으며 1만1717명의 리뷰어 중 4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건담 에볼루션'은 지난 3월 공개된 시점부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와 유사 장르 게임이란 뜻에서 이른바 '건버워치'로 불렸다. 스팀에 평가를 남긴 이용자들은 긍정적,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 모두 "오버워치와 비슷한 게임"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건담 에볼루션' 실제 플레이 화면. 사진=반다이 남코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건담 에볼루션' 실제 플레이 화면. 사진=반다이 남코 유튜브

한 이용자는 "유저 인터페이스(UI)부터 각 건담들의 스킬까지 오버워치 속 캐릭터들과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짐 스나이퍼 2'는 저격형 기체에 적의 위치를 적외선 레이더로 볼수 있는 궁극기를 탑재해 오버워치의 '위도우메이커'와 흡사했으며, '모빌슈트 자쿠 2'의 궁극기는 '겐지'의 일반 기술 질풍참과 유사했다.

다른 이용자는 "오버워치보다 나은 건 없고 못한 점만 있다"며 중도 입장 기능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버워치에선 일반 게임 중 이용자가 자리를 비우면 타 이용자가 그 자리에 접속할 수 있는데, '건담 에볼루션'에는 이 기능이 없어 인원수가 부족한 상태의 게임을 그냥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담'의 오랜 팬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요소도 여럿 있었다. 모빌 슈트들이 접근전에서 활용하는 광선검 형태의 무기 '빔 샤벨'은 게임에 나오지 않았다. 또 기체의 약점인 조종석이 종류 별로 머리, 가슴팍, 고간 등으로 상이함에도 불구, '헤드샷'이라는 기존 슈팅 게임의 공식을 따른듯 모든 기체의 약점이 머리로 통일됐다.

오랜 기간 '건담' IP를 즐겨왔다고 밝힌 한 게임계 관계자는 "건담이라는 프랜차이즈가 반세기 가까이 쌓아온 토대를 무시하고 최근 유행 장르라는 시류에 영합하기만 한 게임"이라며 "만약 내가 일본 현지 게이머였다면 트럭 시위 모금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건담' 시리즈는 지난 1979년 4월부터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서 명맥이 시작된 장수 IP다. '건담 에볼루션'은 현재 일본·미국·영국·한국 등에서 PC로 이용 가능하며 오는 12월 1일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판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