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타임 등 외신들은 10일, 앞다퉈 "FTX가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대표의 몰락" 등을 보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제기된 FTX를 향한 유동성, 재무 건전성 의혹으로 인해 기업 가치가 폭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발표 후 29시간만인 10일 오전 6시, 바이낸스는 "기업 실사, 고객 자금 취급에 대한 최신 보도와 미국 조사 기관의 의혹 등을 검토한 끝에 FTX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FTX의 위기는 지난 2일, 블록체인 전문지 코인데스크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당시 코인데스크는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 상당부분이 FTX가 자체발행한 'FTX 토큰(FTT)'로 채워져있다"며 재무적 취약성을 지적했다.
연달아 지난 7일, 자오창펑 바이낸스 대표가 "지난해 FTX 지분 청산 과정에서 확보한 21억달러(약 3조원)대 암호화폐 중 FTT를 모두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후 FTX에선 3일만에 60억달러(약 8조원) 가량의 자금이 인출되는 '뱅크런'이 일어났다.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기록 중인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낸스의 발표 직후 샘 뱅크먼 프리드 FTX 대표를 억만장자 목록에서 삭제했다. 블룸버그 측은 "뱅크먼 프리드 대표의 자산 약 160억달러(약 22조원) 중 94%에 해당하는 FTX의 기업 가치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160억달러의 94%는 150억달러(약 20조5940억원)이다.
FTX의 향후 행방을 두고 블록체인 업계 내외는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뱅크먼 프리드 대표가 사무실과 집을 비우고 사라졌다"는 잠적설도 제기됐다. 뱅크먼 프리드 대표와 FTX의 공식 SNS는 지난 9일 오전 1시 이후로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은 이달 초 2900만원대에서 FTX 사태가 본격화된 7일 이후 2400만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 2150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한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업계라는 것이 정립된 후 가장 큰 사태가 터진 것 같다"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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