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스타 2022에서 관람객들의 시연작으로 각광받고 있는 게임은 이용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IP를 원작으로 한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아온 네오위즈 'P의 거짓', 호요버스 '젠레스 존 제로' 등이 있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의 미국 독립 법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데뷔작이다. 개발사 명은 낯설지 모르나, 개발을 총괄하는 글렌 스코필드 대표는 SF 호러 명작 '데드 스페이스'의 원작자로서 게임 매니아 층에겐 결코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게임 시연은 튜토리얼이 아닌, 스토리가 한창 진행 중인 초중반부에서 시작됐다. 권총과 전기 진압봉, 일종의 염동력 장치인 '그립'을 활용해 게임의 주요 적 '바이오파지'와의 전투를 벌일 수 있었다.
시연을 시작하자마자 느낀 것은 과거 '데드 스페이스'를 떠올리게 하는 긴장감이었다. 쇳소리와 발소리, 음악이 뒤섞이며 귀를 자극했고 바이오파지들은 '데드 스페이스'의 주요 적 네크로모프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괴한 몰골을 하고 덤벼들어왔다.
전투에 있어선 약간의 변화가 있다. 적들의 주 약점이 팔 다리라는 점은 변화가 없지만 올 6월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스코필드 대표가 말한 대로 데드 스페이스에 비해 근접 공격의 중요도가 올라갔다. 총은 어디까지나 적을 저지하는 보조 수단일 뿐 보다 적극적인 근접 공격, 여기에 데드 스페이스에선 없었던 '그립'과 방어 키를 적극 활용해야만 쉬이 전투를 풀어갈 수 있었다.
SF 호러로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데드 스페이스'를 떠올리게 했다면, 몰입감은 그보다 한층 진일보했다. 당시보다 발전한 그래픽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별다른 감정 변동 없이 과묵했던 '아이작 클라크'와 달리 자신의 상황을 자조하고 쉽게 짜증을 내는 본작의 주인공 '제이콥 리'는 미지의 괴물로 가득찬 감옥이라는 배경에 한층 쉬이 몰입하게끔 했다.
크래프톤이 개발에 참여함에 따라 한국어 자막을 넘어 음성 더빙까지 지원한다는 것 역시 한층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성우들의 좋은 연기력은 물론이거니와, 게임 속의 안내판 등까지 완벽한 한글화를 지원해 이 게임이 '한국의 게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데드 스페이스 팬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인 '잔인성' 역시 한층 강화됐다. 그래픽적인 부분은 물론 연출적인 면에서도 바이오파지, 또는 주인공 제이콥이 죽는 장면이 다채롭게 묘사돼 시연 버전 이상으로 다양한 적과 난관이 있을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과도한 폭력적 표현과 비속어 활용, 공포스러운 연출, 특히 '혐오스럽게 묘사된 선혈과 신체훼손'으로 인해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12월 2일이며 PC(스팀·에픽게임즈 스토어),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