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트위치 고유 태그 'Vtuber'는 올해 가상 아바타와 시청자를 한 공간에 모으는 큰 공을 세웠다"며 "또 버추얼 유튜버들은 그간 볼 수 없는 수준의 AI를 확장하고 창조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버추얼 유튜버나 이들이 소속된 그룹 관계자들은 해당 글에 "버추얼 유튜버가 뭔지 알긴 하는 거냐", "나는 인공적이지도, 지능적이지도 않은데 어떻게 AI냐", "크리에이터들에게 AI를 갖다 붙이지 마라"는 등 비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글 자체를 AI 텍스트 제작기로 만든 것 아니냐"며 비꼬기도 했다.
트위치는 올 9월 21일 "내년 6월부터 프리미엄 파트너 구독 수익 수수료를 30%에서 5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 전후로 많은 스트리머들이 '탈 트위치'를 선언했다. 이중에는 3D 아바타 버추얼 유튜버로 활동하며 90만명의 구독자를 모은 '코드미코(Codemiko)'도 포함됐다.
한국의 경우 여기에 국내에만 적용되는 △최고 방송 화질을 1080p(픽셀)에서 720p로 제한 △다시보기(VOD) 서비스 전면 중지 등의 조치가 더해져 '탈 트위치'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러 버추얼 유튜버들이 유튜브나 토종 플랫폼 아프리카TV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아직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유튜버 걸 그룹 이세계 아이돌도 이달 고세구와 릴파가 각각 진행한 단독 온라인 콘서트를 트위치가 아닌 유튜브에 송출했다.
트위치는 올해 연말 요약 보고서에서 버추얼 유튜버가 '멀티플레이(Multiplayer)', '성소수자(LGBTQIA+)', '이용자 간 경쟁(PvP)', '시청자참여(PlayingWithViweres)' 등과 더불어 인기 태그 톱5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에는 켈로그와 파트너십을 맺고 '호랑이 토니'를 버추얼 유튜버로 데뷔시키는 등 버추얼 유튜버 친화적인 정책을 펴려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미디어 전문지 스크린랜트는 "이번 트위치의 발표로 버추얼 유튜버들과 그 팬들은 플랫폼이 자신들을 가벼이 본다고 여기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유력 버추얼 유튜버들이 유튜브 등 타 플랫폼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