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측은 '2023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포트를 통해 올해 시장에 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이슈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긴축기조 완화 △러시아의 가상자산 무역결제 허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러시아의 아나톨리 악사코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채굴·판매를 합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연구소 측은 "아나톨리 위원장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암호화폐를 국가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할 것이라 밝힌 만큼 이 역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립적인 이슈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랩스의 '리플(XRP) 증권성 여부' 법정공방, 오는 2월 이더리움(ETH)에 예정된 이른바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부정적 이슈로는 마운트곡스 파산 보상 물량 출회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대형 해킹 사건으로 인해 파산에 이른 암호화폐 거래소다. 지난해 11월 도쿄지방법원은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약 13만7890개를 채권자들에게 돌려줄 것을 명령했다. 이들은 이르면 3월 10일부터 상환이 시작될 전망이다.
연구소 측은 "9월 말 지급이 종료될 수 있다고 공지가 이뤄진만큼, 비트코인 보상 물량이 언제 시장에 풀릴 것인지 추측하기 어렵다"며 "비트코인 거래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성명했다.
리포트에선 이러한 7개 이슈의 영향 가능성을 토대로 올해 말 비트코인이 최고 5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연구소 측은 플랜비(PlanB)의 '스톡 투 플로우(S2F)' 모델에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등을 매크로 변수로 추가해 추산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FTX 사태와 같이 대형 거래소의 추가적인 파산, 새로운 대체 자산 등장 등의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면서도 "규제 명확성 등이 더해져 올해 더 많은 국가, 기관들이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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