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8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된 오픈AI(OpenAI)의 챗봇 '챗GPT'가 두 달 만에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각계에서 전례 없는 '혼돈'(chaos)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NYT)는 챗GPT 등장과 이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100억달러 추가 투자 계획이 나온 뒤 구글 검색엔진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구글 경영진이 '위기 경보'(code red)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AI 전문가와 검색 전문가, 현·전직 구글 관계자들은 챗GPT가 부정확한 답을 내놓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당장 구글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학계에서는 챗GPT가 뛰어난 에세이 작성 능력을 보이고 일부 시험까지 통과하는 사례가 등장하자 부정행위에 악용될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명의 철학 교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AI가 만든 콘텐츠를 자신이 만든 것처럼 속여 제출하려는 학생을 이미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챗봇의 산출물을 잡아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AI를 이용한 표절은 현재의 학술 규정으로는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와 달리 챗GPT는 구직자들에겐 최고의 친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인 자기소개서 작성을 챗GPT가 대신해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챗GPT에 기자의 실제 직업 경험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도록 한 다음 이를 채용 관리자 2명에게 제출한 사례를 소개했다.
챗GPT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평가한 채용 관리자들은 "개성이 부족한 것 같지만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관리자 모두 하나의 소개서에 대해선 후속 심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술 분야에서는 챗GPT에 대한 반응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유명 작곡가이자 음악인인 닉 케이브는 챗GPT가 자신의 스타일로 만든 노래에 대해 '인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괴한 조롱'에 불과했다면서 챗GPT에 전혀 감동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d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