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지 CNBC의 투자 방송 '매드 머니'의 쇼 호스트인 짐 크레이머는 현지시각 7일 매드 머니 방송에서 "단기적 추세를 살펴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T2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T2의 경우 분기 매출 12억달러(약 1조5469억원), 영업손실 1억7290만달러(약 21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9.4%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1억541만달러(약 1936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존 크레이머는 1987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헤지펀드를 운용, 10년 넘게 연 평균 31%의 수익률을 올린 입지전적 인물이다. '매드 머니' 방송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 '월 스트리트의 미친 소'란 별명으로 불린다. 포브스는 그를 워렌 버핏, 매티 그린스펀과 더불어 '가장 돈을 잘 아는 3인'으로 꼽았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T2보다 나은 이유로 크레이머는 마이크로소프트 인수 협상 이슈를 들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선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MS에 인수되는 것이 가능한 빨리 결렬되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다"고 평했다.
MS는 지난해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6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측이 당초 제시한 계약 마무리 목표 시점은 오는 6월이나,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FTC) 등 세계 각국 규제당국의 반발에 부딪혀 인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계약에 따르면 이번 인수가 실패로 결론날 경우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25억달러(약 3조1515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인수 계약 기간이 오는 4월 28일을 넘기게 되면 추가로 5억달러(약 6303억원)을 지불해야한다.
T2는 지난해 5월 127억달러(약 16조원)을 들여 미국 소셜 게임사 징가를 인수한 이후 세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사측은 6일 컨퍼런스콜에서 "거시적 경기 악화, 신작 부재 등으로 예상보다 어려운 운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크레이머는 "컨퍼런스 콜에서 사측이 발표한 내용은 투자자 입장에서 심히 우려되는 내용"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레드 데드 리뎀션 등을 개발한 락스타 게임즈가 돌아오는 시점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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