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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개인정보유출·디도스 피해보상 규모 2천억 이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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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개인정보유출·디도스 피해보상 규모 2천억 이를 듯

'영업익 1조 클럽' 타격 불가피…USIM 교체 규모 영향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사이버 안전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경영진이 고객정보유출 및 디도스 공격에 따른 인터넷 서비스 오류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사이버 안전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경영진이 고객정보유출 및 디도스 공격에 따른 인터넷 서비스 오류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내놓으면서 올해 실적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지난해 어렵게 1조원을 넘긴 LG유플러스는 올해 다시 1조원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6일 오후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발방지책을 포함한 '사이버 안전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정보보호 예산을 기존의 3배인 1000억원까지 확대한다. 특히 황 대표는 관계당국의 조사결과와 이후 조치에 따라 예산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해 정보보호에 지출되는 예산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별도로 책정되는 피해보상안도 수백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조치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칩을 교체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전화번호, 성명, 주소, 생년월일, 이메일, 암호화 패스워드, 암호화 주민번호, 단말번호, 유심번호, 데이터 생성정보 등이다. 금융정보는 민감한 사항은 유출되지 않았지만, 유심번호를 통한 스팸이나 스미싱 문자를 발송할 수 있어 후속 조치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무선 가입자 전체를 대상으로 유심칩을 교체할 경우 유심칩 가격을 7700원으로 정한다면 산술적으로 15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 29만명뿐 아니라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만큼 지난해 무선 가입자 1989만6000여명이 유심칩 교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알뜰폰 이용자까지 피해보상하겠다고 나선 만큼 실제 대상자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터넷 장애로 PC방과 소상공인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한다면 피해보상액은 최대 2000억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피해보상과 투자는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1조8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처음 1조원을 넘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1조151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피해보상과 정보보호 투자액이 반영될 경우 1조원 아래까지 영업이익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앞서 KT의 경우 2021년 인터넷 장애 피해보상으로 400억원 규모를 지출한 바 있다. 무선 서비스가 아닌 인터넷 서비스가 장애를 입은 만큼 피해 규모가 크진 않았다. 반면 지난해 10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지속된 카카오는 피해보상 규모가 최대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피해신고센터를 마련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는 학계, 법조계, NGO 등과 함께 피해지원협의체를 구성해 고객별 유형별 피해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보상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