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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허리띠 졸라맨다…지출 줄이고 투자 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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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허리띠 졸라맨다…지출 줄이고 투자 합리화

네이버 '안정', 카카오 '변화'…역성장 속 돌파구 모색
이사 보수 한도 축소…투자·신사업 활성화 전략 마련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홍은택 카카오 대표.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역성장으로 올해 신사업 투자를 합리화하고 주가 부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사 보수액 한도와 이사회 구성에도 일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22일과 28일에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가 일부 줄어들 전망이며 이사회 구성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 전략의 변화도 모색한다.
네이버는 22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주총을 연다. 이날 네이버는 이사 보수 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인다. 또 이사 선임 안건 역시 기타비상무이사인 변대규 의장을 재선임한 것 외에 변화가 없다. 변 의장은 휴맥스홀딩스 회장으로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지난 2017년부터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3월 대비 주가가 3분의 1가량 빠지면서 그에 따른 긴축 경영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해 3월 21일 34만7500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20일 기준 20만15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C2C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의 영향으로 연중 최저치인 15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 당시 지분 100%를 2조34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이후 적자 전환하면서 주주들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14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해 급여 6억원, 상여 4억6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 연봉 11억원을 받았다. 글로벌 전략을 정립하고 하이브와 협업한 성과는 인정받았으나 주가가 하락하면서 보수의 45%를 차지하는 조건부 주식(RSU)이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의 임금 인상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임금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네이버는 임직원 연봉 예산을 전년 대비 10%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개인별로 근속기간, 직책에 상관없이 300만원 이상 연봉을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 임금 인상폭은 지난해만큼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2021년에 네이버의 임금 인상폭은 전년 대비 7%, 2020년 인상폭은 전년 대비 5%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보다 사정이 복잡한 카카오는 긴축 재정과 함께 이사회 구성원에도 일부 변화가 생긴다. 오는 28일 제주에서 진행하는 카카오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를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상정했다.

카카오 역시 1년 새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3월 21일 기준 카카오 주가는 11만원을 기록했으나 같은 해 10월엔 최저가인 4만6500원으로 떨어진 뒤 현재 6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피해보상을 진행했다. 또 당시 서비스 장애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꾀한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사임하고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새로운 사내이사로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와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투자 전문가로 알려진 두 사내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면서 카카오는 글로벌 전략에 맞는 합리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재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여기에 법무법인 리우 자문파트 파트너 변호사인 신선경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한다. 신 변호사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금융 분야 전문 변호사다.

이사회 구성 외에도 이사 퇴직금 지급 제한 규정을 신설하고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 퇴직금 지급 제한 규정에는 임기 중 이사가 주총 해임 결의로 퇴임하거나 회사 명예에 손상이나 회사에 치명적인 손해를 입혔을 경우, 임직원 재임 중 직무 관련 벌금 이상의 형을 받는 경우 퇴직금 지급을 유예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

또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 영향으로 사업 목적에 음반·음악영상물 제작업을 새롭게 추가했고 관광진흥법 개정에 따라 '일반여행업'을 '종합여행업'으로 명칭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투자를 합리화하고 긴축 재정에 돌입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특히 양사는 각각 포쉬마크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게 된 만큼 이를 위한 변화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