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유튜브가 기존보다 화질이 향상된 1080P 프리미엄 화질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유료 사용자들에게 기존의 1080P화질에서 비트 전송률(bitrate)을 높임으로써 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료사용자와 무료사용자에 대해 서비스간 간극을 둬 유료사용을 유도한다는 정책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전세계 모바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와 iOS중 iOS에서만 이 서비스를 우선 제공한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애플의 스마트폰과 애플의 아이패드에서 향상된 1080P 프리미엄 화질을 즐길 수 있다고 공지하면서 안드로이드에 대한 서비스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의 중고스마트폰기기 거래사이트인 뱅크마이셀(BankMyCell)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71.95%로 전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iOS는 27.42%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통상 이런 경우에 기업들은 사용자가 더 많은 플랫폼을 최우선에 놓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유저수가 더 많은 안드로이드를 최우선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유료서비스 유도를 위한 시장잠재력도 풍부하고 더 많은 매출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는 안드로이드가 아닌 iOS를 서비스의 첫 대상으로 발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튜브의 행보가 미국시장을 겨냥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iOS가 올해 1분기 57.7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안드로이드의 41.88%를 따돌리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제조사도 1곳이면서 기종도 다소 한정적인 iOS를 먼저 서비스하는 것이 수많은 제조사에서 제조하는 안드로이드보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문제 발생 가능성이 더 적을 수 있다는 점도 iOS를 먼저 서비스하는 이유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튜브가 언제부터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도 1080P 프리미엄 화질을 제공할지는 미지수지만 당분간 유튜브의 프리미엄 화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안드로이드 대비 애플의 구매요인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