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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에 '다크 앤 다커' 등장…"에픽이 허락 시 서비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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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에 '다크 앤 다커' 등장…"에픽이 허락 시 서비스 가능"

'도용' 의혹 게임, 수익화 가능 프로젝트로 재탄생할 수도
에픽게임즈 "내부 검수로 방지…이용자 자정 노력도 필요"

개발자 'fermelon'이 언리얼 엔진 포 포트나이트(UEFN) 기능을 활용해 개발한 '다크 앤 다커' 영상 캡처 이미지. 사진=레딧이미지 확대보기
개발자 'fermelon'이 언리얼 엔진 포 포트나이트(UEFN) 기능을 활용해 개발한 '다크 앤 다커' 영상 캡처 이미지. 사진=레딧
에픽게임즈가 최근 발표한 개방형 게임 개발 생태계 프로젝트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트(UEFN)'를 활용, 넥슨과의 저작권 분쟁 중에 스팀에서 퇴출된 인디 게임 '다크 앤 다커'의 복제판을 서비스하려는 개발자가 나타났다.

미국 커뮤니티 레딧의 네티즌 'fermelon'은 최근 자신이 UEFN으로 작업한 결과물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82초 길이의 이 영상은 포트나이트 에셋 등을 활용, '다크 앤 다커'의 핵심 콘텐츠인 3D 그래픽의 어두운 던전을 탐험하는 플레이 양상을 담고 있었다.
다크 앤 다커는 한국 인디 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데뷔작으로 개발하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고전적인 판타지 RPG 요소와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와 같은 고난이도 생존 게임 요소를 결합해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아 스팀에서 베타 테스트 동시 접속 약 7만명, 누적 테스트 참가자 100만명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게임은 넥슨에서 미공개 신작 '프로젝트 P3'를 개발 중 자료를 반출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디렉터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논란으로 인해 '도용작'이란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는 올해 들어 두 차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지난달 넥슨이 미국 디지털 밀레니엄법(DMCA)을 근거로 서비스 중단 요청을 한 후 스팀에서 퇴출했다.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트' 로고. 사진=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트' 로고. 사진=에픽게임즈

개발자 fermelon은 "에픽게임즈 측이 내 아일랜드(UEFN 기반 게임 프로젝트가 적용된 월드)의 서비스를 허가하면 즉시 접속 코드를 공개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원작 관련 논란과 더불어 에픽게임즈가 UEFN 크리에이터들의 수익화를 허용할 방침이라는 점 때문에 UEFN판 '다크 앤 다커'가 정식 서비스된다면 적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전망이다.

에픽게임즈는 지난달 20일 미국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에서 UEFN의 베타 테스트 개시를 선언하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UEFN에서 개발한 게임의 실제 출시,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등을 통한 수익화 지원과 더불어 포트나이트 순수익 40%를 UEFN 개발자들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로 fermelon의 레딧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살펴보면 "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게 돼 좋다"는 반응 외에도 "에픽이 이 게임을 허가해줄 리가 없다", "법적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측은 최근 개최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UEFN의 수익화를 노리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프로젝트가 출시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질 나쁜 게임의 상업적 성공을 원천적으로 모두 차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일 이상 개발한 프로젝트만 등록 가능하게 하는 등 시스템적 방지책, 내부 검수를 위한 별도 팀 마련 등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있다"며 "회사 차원의 노력 외에도 게이머, 개발자들의 자체적인 자정 작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